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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피해, 어류에 이어 전복으로 퍼지나?

18일쯤 적조피해 합동조사단 구성 예정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9.17 11:30
  • 수정 2015.11.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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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완도군 적조대책팀이 소안 지역 가두리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관내 해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붉은 재앙 적조로 인한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적조는 지난 8월 15일 신지 송곡에서 장흥 회진까지 처음 나타났고 10여일 뒤인 26일 이 해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9월 5일에는 보길도 서단까지 경보가 발령됨으로써 완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완도 전 해역에 형성된 적조 수괴(덩어리)는 폐쇄성 내만에 집적돼 어패류 해상양식 시설을 위협하며 피해를 냈다.

완도군이 밝힌 16일 현재 피해동향에 따르면, 피해지역은 약산면과 신지면 지역 육상과 해상 어류 양식장에 집중됐고 생일면도 1어가가 포함됐다. 이중 약산면 광어(넙치) 피해가 전체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피해 금액만도 16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8일~9일 사이에 약산면 어두리 한 어가 양식장 전체 어류가 폐사해 5억원의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데 이번 적조 태풍의 눈은 전복 양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 적조대책팀에 따르면, 전복의 경우 아직 피해보고가 없다. 그러나 전복 양식은 어류에 비해 피해 확인이 어렵고 피해도 늦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완도 전 해역을 강타한 이번 초유의 적조사태로 전복의 피해도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한 전복 양식 어민들 중 재해보험 가입율이 30% 이내인 것도 피해를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완도군 적조대책팀 관계자들이 소안, 보길, 노화 지역 8개 어촌계 가두리 시설을 확인한 결과는 이런 우려를 입증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모 군의원은 “어촌계마다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피해가 심한 곳은 80%에 이른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완도군 적조대책팀 관계자도 “폐사의 원인을 적조라고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이번 확인 결과 대체적인 피해 규모가 5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적조는 있어도 피해는 없다’는 기치로 적조 예방과 방제에 노력을 기울인 완도군과 전남도, 국립수산과학원, 수협, 어민 대표들이 참여하는 적조피해 합동조사단이 이르면 18일 쯤 구성될 것으로 보여 활동 결과에 따라 조만간에 적조로 인한 전복 피해 원인과 규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 관계자는 이번 적조 사태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자칫 소비위축으로 이어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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