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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 어민, “적조피해 아닐 경우 대비한 출구전략인가?”

김영록 의원, “장관 만나고 국회에서 최선의 대책 찾겠다”
신우철 군수, “폐사장면 방송에 나가면 전복산업 흔들리고 회복 어렵다”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9.23 05:52
  • 수정 2015.11.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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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안면 맹선리 마을회관에서 김영록 의원과 주민들이 적조 피해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적조 관련한 지난 주(1004호) 완도신문을 보고 있다.

지난 19일 김영록 국회의원과 신우철 군수, 김동삼 의장 등 관계자들이 소안면 맹선리(서바닥) 전복 양식장 적조 피해 실태를 확인한 뒤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한 시간 정도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주)

김영록 의원: 국정감사 받는 동안에도 보고를 들어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와서 직접 피해를 확인하니 마음이 무겁다. 이번 피해에 대한 어떤 대책을 세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

가학리 어촌계장: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입식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재해 보상을 받을 수 없어 문제가 될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

백도 어촌계장: 재해보상이 되더라도 보상 상한인 5000만원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

맹선리 어촌계장: 전복 폐사의 원인을 따질 게 아니라 죽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추석 이후라도 최대한 빨리 치패를 입식하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

가학리 주민: 이번 피해에 대한 보상은 되겠지만 차후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이번에 집중 피해 입은 서바닥 지역 면허를 다른 지역으로 이설할 수 있도록 완도군이 적극 지원해 달라.

맹선리 주민: 피해 어민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생계 대책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이번 피해가 적조 피해가 아닐 수도 있다며 입단속하고 있다. 피해 대책, 예상, 한계 등을 세우고 출구전략을 세운다는 의혹이 일게 한다. 또 추석 대비해 소비 심리 위축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적조 피해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게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적조 피해에 대해 과도하게 쉬쉬하는 것도 어민들 입장에서는 못마땅하다. 현실적 대책을 세워 달라. 무이자 대출 등 대책도 마련해 달라.

김영록 의원: 입식 신고 안 했다고 보상 전체를 하지 않는 것은 벌이 너무 과하다. 필요하다면 치패 거래 확인서, 행사계약 등의 자료로 대신할 수 있도록 장관을 만나 대책을 촉구하겠다. 어민들도 좋은 의견과 자료 있으면 도와달라.

5000만원 보상 한도는 문제가 있다. 최소 1억이라도 돼야겠지만 이번에는 적용이 어려울 것 같다. 정부 답변은 재해보험에 들라고 한다. 추석 이전에 입식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어장재배치 사업에 대한 내년도 수요를 파악해 국회 예산이 확보되도록 노력하겠다. 생계대책을 위한 무이자 자금을 지원 등은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

신우철 군수: 위로의 말씀 드린다. 적조 관련해 행정공무원이 비상근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입식 미신고와 보상 한도 5000만원 문제도 잘 알고 있다. 최선의 대책과 방안을 찾겠다. 입단속 하는 것 결코 아니다. 방송에 나가는 것은 문제가 크다. 청정바다에서 자라는 전복의 폐사 장면이 방송에 반복해 나가면 전복산업 전체가 흔들린다. 이를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른다. 어민들이 행정을 믿고 함께 위기 극복해야 문제 해결할 수 있다.

맹선리 김광선: 태풍 피해로 일부 어민들만이 보험에 들었다. 적조로 인한 피해라는 판정이 시급하다.

다수 어민들: 입식 신고를 안했을 뿐 수산직불제 근거나 치패 거래 영수증은 있다. 통장 거래, 어촌계 행사계약, 어촌계장이 입식 현황을 면사무소에 제출한 자료 등도 입식신고서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

한 어민: 두 차례 시료를 채취했다. 어떤 것을 적조 원인 판정하는 데 시료로 쓰나?

배정택 해양수산정책과장: 9월 14일 군과 전남도가 10개 어장 피해 상황과 시료 채취를 했다. 또 어제(18일) 소안, 노화, 보길 8개 어촌계 피해 구역에서 국립수산과학원이 정밀조사를 하면서 시료를 채취했다. 18일 채취한 시료를 근거로 폐사의 원인이 규명될 것이고 시간이 보름 정도 걸릴 것이다.

김영록 의원: 슬기롭게 위기극복 하자. 어장 재배치 통해 수산 양식 발전시켜 나가자.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신개념의 양식법을 개발하도록 국가 지원 마련하겠다.

신우철 군수: 어민들도 입식신고서 대신할 좋은 자료를 내달라. 폐사의 원인이 적조 때문이라는 좋은 자료 있으면 연락해 달라.

김동삼 의장: 이야기만 듣고 실제 확인해 보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 군의 수산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믿고 함께 노력해 이번 어려움 슬기롭게 극복하자.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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