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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기자수첩
김영란 기자 | 승인 2015.10.04 19:33

한글은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이 입증된 언어로 후세로선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 자랑스러운 한글을 제대로 쓰고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진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10월만큼이라도 불필요한 외래어를 잠시 잊어보자.

물론 필자 역시도 추석 명절 전  발행된 본지 기사 내용으로 한글날을 앞두고 적잖게 민망한 것이 있다. ‘수퍼문’ 혹은 ‘슈퍼문’이 맞는지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제어드 다이어먼드 교수는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 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이며, 한글이 쓰기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었기에 학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슈퍼문을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췄다는 우리말로  ‘큰 보름달’이라고 했다면 독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을까? 영어를 알지 못했던 우리들의 조상들은 아마도 ‘큰 보름달’이라 했을 것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민망한 자화상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홍보용 자료들을 검색하다 보면 '글로벌'이라는 용어를 많이 본다. 이는 ‘세계적’이나 ‘국제적’이라는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이 가능함에도 어색하게 문장 제일 앞쪽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뿐인가! 요즘 인터넷 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말이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말이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독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바로 ‘국민참여경선제’라는 말이다.. ‘국민참여경선제’가 우리말임에도 알아듣기 힘들 판에 더 어려운 말을 사용하고 있다.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사는 기사로써 역할을 못한다.

매체뿐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허다하다.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말이다. 서비스 경쟁속에서 지나치게 친절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긴 하지만 바로 고쳐야 한다.

갈수록 기술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때마다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앞으로 수많은 외래어 속에서 우린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의미 전달이 가능한 용어들은 우리말 표현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일이라 본다.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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