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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는 우월한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

정재학(완도여중 교사, 시인)

  • 정재학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10.14 23:51
  • 수정 2015.11.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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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완도여중 교사)

역사는 지나간 과거이다. 과거는 이미 결론이 드러난 사실이다. 그리하여 어느 누가 고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부정한다 해서 부정이 될 수 없는 ‘굳어진 화석’ 같은 것이 역사이다. 따라서 누군가 역사를 왜곡한다면, 진실은 오히려 가만있되 그 왜곡시키려 하는 악행만 더해질 뿐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역사 관점의 다양성, 즉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해야 한다는 말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관점의 다양성으로 왜곡될 수 없다. 예를 들면, 일본은 전쟁 가해자이고, 우리는 피해자이다. 이때 관점의 다양성이란, 피해자의 관점으로만 보지 말고 가해자의 관점도 이해하라는 뜻이다. 지금 진보좌파의 논리는 김일성의 남침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이해하라는 뜻이다. 공산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 처참한 동족살상을 벌인 일을 이해하라는 것이고 다시 말하면 실패한 공산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6.25 동란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 북한 관련 내용이 기술된 것은 7차 교육과정 때부터이다. 그때부터 검정교과서는 이런 내용을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북한은 토지개혁을 단행하여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하였다.’

무상몰수란 토지를 그냥 빼앗았다는 말의 다름이 아니다. 순전히 강도짓 아닌가. 그리고 무상분배란 돈 안 받고 그냥 나누어주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북한이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인가? 북한의 토지개혁이란, 무상분배하여 집단농장을 만들어 북한인민을 농노 만들어 일을 시키고, 굶어죽지 않을 만큼 배급 주었다는 것이 팩트요, 진실이다.

반면 이승만은 지나치게 많은 토지만 수용하여 분배하였다. 따라서 이승만 이후 남한에서는 천석군이나 만석군 같은 대지주는 모두 사라졌다. 이것이 이승만 토지개혁의 팩트요, 진실이다. 역사교과서는 이런 사실을 균형 있게 기술해야 한다.

김일성에 이르면, 다양한 관점 하에 만들어진 검정교과서는 더 거짓을 가르친다. 김일성은 본명이 김성주다. 김경천 장군으로 알려진 김일성이 아니다. 김일성은 장군이 아니다. 소련군 대위였을 뿐이다. 보천보 전투는 북한이 자랑하는 김성주의 항일독립운동 사례인데, 실제로는 겨울을 보내기 위한 보급투쟁이었다. 따라서 보 안에 살던 우리 동포의 희생이 더 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는 수비군 병력이 15명 정도 되는 작은 수비대이다. 15명 일본수비대를 무찌른 것이 유일한 김일성 항일 독립운동인데, 청사에 길이 남을 전사라는 것이다.

과거는 드러난 진실이다. 현재 역사 검정교과서는 다양한 관점을 주장하며, 북한 관련 역사를 왜곡 호도하고 있다. 다양한 관점의 허구성도 허구성이지만, 더 무참한 것은 사실의 은폐에 있다. 우리는 역사에서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성공한, 우월한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걸 가르쳐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다.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며, 한류문화, 그리고 70년을 다듬어온 상무정신, 세계인을 감동시킨 새마을운동.

그러나 북한은 실패한 나라가 분명하다. 그들의 3대 세습은 공산주의를 포기했다는 말의 다름이 아니다. 그리고 수백만에 이르는 아사, 잔인한 처형, 표현의 자유도 거주이전의 자유도 직업선택의 자유도 없는 나라. 그러므로 북한의 실패한 역사에서 우월한 진실을 찾는다는 것은 역사가 왜곡되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이 그토록 세계인의 조롱을 받으면서까지 과거 추악한 역사를 묻으려 하는 이유가, 우월한 진실만을 가르치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세계 모든 나라가 그 나라의 청소년들이 자국의 역사에 긍지를 갖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바랄 때, 왜 우리는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민족 역사의 정통성이 있음을 떳떳하게 가르치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