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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 꽃차로 가을 한 잔 어때요?

완도 야생화: 잔대/초롱꽃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11.05 01:00
  • 수정 2015.11.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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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최된 가을축제인 ‘청정바다 가을빛 여행’ 프로그램으로 동망산, 서망산, 남망산 등산대회가 열렸다. 망남리 넘어가는 고개 끝에서 남망산으로 접어드는 초입에 산국이 만개했다. 무덤가에는 쑥부쟁이, 구절초도 수줍게 피었다. 키 작은 소나무와 덤불 사이로 드물게 핀 산부추와 함께 유독 돋보이는 보라색 꽃이 잔대이다.

잔대는 종 모양 통꽃으로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도라지꽃을 닮은 잔대를 우리는 어릴 적에 딱지(딱주)로 불렀고 새 순이 나는 봄이면 그 뿌리를 껍질 벗겨 먹었다. 더덕이나 도라지처럼 쓴맛이 난다.

여행자 없는 남망산에 핀 잔대 꽃에 벌 나비만 요란하다. 줄기에 꽃이 달리는 모양이나 순서에 따라 층층잔대, 당잔대, 톱잔대, 털잔대 등 여러 종이 있다.

사삼(沙蔘)이라 불리는 잔대는 주로 뿌리를 먹는다. 어린 잎을 쌈으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도 먹는다. 최고의 약성 때문에 요즘 많이들 재배한다. 산삼, 더덕처럼 해마다 뇌두가 하나씩 생기므로 뇌두의 개수로 잔대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모싯대, 더덕과 더불어 초롱꽃과 삼총사로 불리는 잔대는 100년까지도 산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오래 사는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간의 해독에 좋고 천식에도 좋다. 진해, 거담을 치료하며 생리불순 등 여성질환과 산후통에도 좋다.

잔대는 버릴 게 하나도 없어 뿌리와 잎뿐만 아니라 꽃까지 차로 마신다. 오는 9일부터 완도군이 창업 교육과정으로 ‘산야초․꽃차 소믈리에’ 과정을 운영한다니 잔대꽃차를 만들어 가을 완도의 공감각을 물씬 호흡해도 좋겠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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