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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징 장군 모신 와가당이 있었던 마을

우리마을 리포트: 완도읍 당산리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11.05 17:43
  • 수정 2015.11.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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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부터 중학교 사이 동네를 윗마을이라는 뜻으로 우대미라 부른다. 예전 군내리 2구 당산리가 우대미에 속한다.
 
마을의 유래는 당산리 경로당 기념비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당산리에는 삼별초 난이 일어났을 당시 용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송징 장군의 위패를 봉안했던 와가(瓦家)당이 있었다. 당산리 이름도 송징 장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백성들의 안녕과 마을에 재앙이 들지 않게 기원하던 와가당은 1972년 태풍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당집터와 장방형의 묘지 형태만 남아 있다.

당산리 골목은 리어카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게 길들이 연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를 하며 뛰어놀기도 했고 아버지 어머니 손잡고 걷던 골목이 이렇게 좁았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마당에는 거북꼬리와 잡초들만이 쓸쓸하게 지키고 있고 골목길 중간에는 돌로 담을 쌓아올린 오래된 집들과 70, 80년대를 지나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어우러져 있다. 골목길을 걸어가다 보면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비좁은 골목길 때문에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겨울나기도 힘들다. 김동명 이장은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확정돼 지난 10월부터 군에서 보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완도중학교 위 옛 군부대 근처에 묘가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 70여개나 된다”며 “개인 소유의 토지지만 이렇게 지속될 경우 공동묘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산리 주민 절반이 넘는 53%가 60세 이상 노인이다. 주거환경개선으로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김 이장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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