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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과 연결된 너무 가파른 계단 불편‘

우리마을 리포트: 완도읍 노두리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11.19 14:09
  • 수정 2015.11.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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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두리는 지금의 동백아파트 옆 골목길과 완도읍 파출소 앞의 노루목처럼 좁고 긴 길을 연결하면서 생겨난 지명이라는 설과 노루사냥 하던 시절에 노루가 가장 많이 잡히던 곳이어서 노두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동네를 걷다보면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바위들이 튀어나와 있다. 그 바위산을 따라 정상을 향해 눈을 돌리면 산 전체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겨우 두 사람이 지나갈만한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돈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 이곳 땅값은 그 시절 서울 강남의 땅값보다도 비쌌다고 한다. 지금은 비어 터만 남아있는 곳이 많지만 불과 이십 년 전만해도 이 마을은 미역이나 해조류를 가공하는 큰 공장들과 그 안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떠났는지 누구도 찾지 않는 빈터에 쓸쓸함만이 묻어난다.

완도여자중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시간이면 활기차 보이는 이 마을은 현대아파트와 동아아파트를 제외하면 228세대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노령화도 심각하다.

노두리 주종원 이장은 “오일장이 설 때마다 장을 보러 나오는 어르신들이 오일장과 마을 중간에 있는 가파른 계단 탓에 힘들어 한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기 쉽게 만들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 앞 커브 길은 매년 수차례씩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군에서 주관한 도시재생대학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빈집, 빈터를 활용하고 인도가 없는 좁은 길 등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변화된 노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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