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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포 굴맛 좀 볼랑가?

적조와 고수온으로 굴 생산량 감소 예상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5.12.02 22:31
  • 수정 2015.12.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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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금 할머니가 작은 칼로 굴을 까고 있다. 굴까는 도구인 조세가 있지만 칼로 작업을 하면 더 깔끔하게 딸 수 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다. 신지면에서 유일하게 굴을 생산해 판매하는 월부리 석화포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굴 까는 작업에 한창이다.

석화포에는 30가구가 굴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적조피해를 입지 않아 굴 수확량도 좋다고 한다. 인근 하우스 안에 채취해 온 굴들이 가득 쌓여 있다. 2~3일에 걸쳐 건져 올린 굴은 한 가구당 2톤 이상으로 판매는 수협 위판장으로 보내는 양보다 단골들에게 개인 택배로 보내는 소매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케와 시누이 사이인 박행금(72), 이옥님(70) 할머니와 조카 문금진(40) 씨가 작은 칼로 껍질을 벗겨내고 살이 하얀 굴을 따낸다. “나는 굴 깐 돈으로 틀니 할란다. 내 이빨 좀 봐라 히~”하며 이옥님 할머니가 이 빠진 잇몸을 들어내며 웃자, 몇 시간째 같은 자세로 작업하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배꼽을 잡고 웃는다.

박 할머니가 사진만 찍지 말고 석화포 굴 맛 좀 보라며 입에 넣어준 굴은 향긋한 바다냄새를 풍기며 짭짤하고 달콤하다. 바가지에 가득 따낸 굴은 쩍을 제거하고 2번 씻어 바로 택배 상자에 담긴다. 1Kg당 가격은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깊은 바다에 밧줄을 띄우고 거기에 종패를 붙여 굴을 키우는 수화식 굴은 매년 6월경 자연 채묘하고 이듬해 11월 말부터 약 3개월 간 채취한다.

완도에서는 주로 고금도 농상리, 척찬리, 항동리 화성리 어촌에서 약 80% 이상 수화식 굴을 생산한다. 약산은 천동리와 가래리에서 굴이 생산된다.

완도군은 올 여름 적조유입과 고수온 등으로 생산량이 절반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각굴 13Kg 한망에 1만5000원, 알굴 1Kg당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민들이 원하는 알굴 가격은 1Kg당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이지만 중간상인들은 몇 해 째 같은 가격인 1만원을 원하고 있어 굴 생산 어가의 근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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