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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고개 절레절레, 5일장은 골칫거리

완도읍 5일장 ② 여러 문제와 원인들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12.09 21:28
  • 수정 2015.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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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지 시절(1964년)로부터 치면 완도읍 5일장은 오십 성상을 이어왔다. 완도읍 5일장은 요즘도 매번 250에서 300여 명에 이르는 장꾼들이 생계 활동을 이어간다. 그런데 완도의 큰 자랑이어야 할 전통의 5일장이 모두에게 골칫거리이자 불편한 존재가 되었다. 잊을 만하면 5일장 문제가 신문에 등장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또 그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주차난이다. 상인들과 손님들 모두가 불편을 호소한다. 장날만 되면 주변 골목 전체가 혼란을 겪는다. 골목길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장보고대로에서 완도읍사무소에 이르는 골목 구간을 편도주차제도를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은 적 있다.

주차 문제 다음은 어물전 문제다. 장터 가운데에 어물전을 위한 공간이 있지만 상인들은 그곳 대신 대로변 주변으로 나간다. 2014년 10월 무렵부터 이 문제로 5일장을 관리하는 완도군 공무원들과 상인들 간 갈등이 지속되더니 급기야 올해 2월에 상인들이 군수실에 몰려가는 일까지 일어났다.

상인들은 중앙에 마련된 어물전에서 해수를 사용할 수 없고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댄다. 공무원들은 이런 상인들을 단속하며 중앙으로 유도해 보지만 효과 없이 갈등만 계속됐다. 결국 대로변 골목의 갓길 통제선을 지키는 선에서 서로 합의하고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어물전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다.

반복되는 화장실 문제도 골칫거리다. 공중화장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날만 개방하고 닫아 왔으나 최근에 상인들과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로 평일에도 개방해 왔다. 그런데 수도관 파열, 변기가 막히는 등 잦은 고장과 잠금장치, 거울 등 시설의 파손, 그리고 관리 부실로 불결한 상태가 반복되었다. 공무원들은 이용자의 낮은 공중의식 수준을 탓하고, 상인들은 완도군의 관리 소홀을 탓했다.

상가 건물(장옥) 이용(관리)도 늘 도마에 올랐다. 셔터가 설치된 장옥들이 장날 이외 시간과 판매 이외 목적으로 이용됐다. 심지어 외부인들조차 임차인과 재계약을 통해 장옥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완도군은 올해 2월 전체 장옥에 대해 신규로 계약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했다.

상인회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상인들의 초보적인 자율 기구조차 없는 상태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늘 완도군과 상인들이 전면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상인들이 모임을 조직하면 완도군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만 아직 상인회의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장옥 2층(팔각정과 대장간)은 텅 빈 채 오랫동안 먼지만 쌓이고 있다.

주차난, 어물전, 불편한 화장실 등으로 문제와 잡음이 끊이지 않은 완도읍 5일장. 이제 관계 공무원들은 5일장 문제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5일장 문제의 대책과 해법은 없는가? /박남수 기자 (다음 편에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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