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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바다를 품은 동고마을

우리마을 리포트: 신지면 동고리

  •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 입력 2015.12.16 21:54
  • 수정 2015.12.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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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에서 가인재를 넘으면 동고마을이 나온다. 신지면의 맨 동쪽이라는 의미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한 고승이 동자와 함께 전국을 돌아 다니던 중 동고리 뒷산(배산)에 올라 앞바다를 보면서 “드디어 찾았구나, 여기가 바로 내가 살 곳이다”라고 했다며 동쪽 끝에 동자가 살았던 곳이라 동고지라 했다고도 전한다.

신지면 땅의 19%의 면적으로 월양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마을이며 본마을 너머로 명지포, 막동, 안골, 방죽포까지 포함된다.

동고마을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이어 신지의 제2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방풍과 방사림 역할을 하는 곰솔숲이 조성돼 있으며, 군내버스의 종점지다. 예전 동고초등학교는 현재 완도학생의 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할 무인도로는 갈마도, 소등도, 구무섬(혈도)이 있다. 특히나 동고마을은 해안을 따라 대규모 축양장이 많다.

특이한 지명도 많다. 갈마도는 갈매섬으로 소등섬 남쪽으로 ‘목마른 말같다’는 의미로 이름이 유래됐으며, 갈매섬이라고도 부른다.

막골은 한씨들이 한골(샘골)에서 건너다보니 막골쪽에서 연기가 나 가보니 차씨들이 막을 치고 살고 있어 이름 지어졌다 한다.

등치골은 동고지 남쪽 앞 골짜기로 군사 작전을 위해 항시 불이 켜 있는 곳이라 해 등치골이라 했으며, 예전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얼마 전까지 숯덩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굴이 많이 나온다는 꿀영태이, 대포, 권총바위라 하는 뎅구바위, 암초를 일컫는 떡근여, 망계잔등, 말을 메 놓은 형국으로 ‘마두목’이라고도하는 몰둠벙, 웃맹개 등이 있다.

동고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마을 앞 해안가의 괴암석들은 남쪽의 거센 파도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이곳 동고 앞바다는 이러한 여름철 거친 파도 덕에 바다의 수질이 그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탓인지 연중 동고마을을 찾는 낚시꾼들이 많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주말마다 낚시를 하러온 외지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해안도로와 물양장 등에 무질서하게 주차된 낚시꾼들의 차로 양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영업용 차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거나 잦은 사고로 생업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차용석 이장은 “얼마전 안전사고까지 발생돼 간담이 서늘하다”며 “주민들 입장에선 생업과 연결된 부분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조금만 불만을 이야기해도 인심 고약한 마을로 매도해 버려 불만과 불평을 늘어 놓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현재 총 275가구 605명이 거주하고 있는 동고마을은, 마을전례를 지키기 위해 최근 마을풍물패를 부활시켜 마을행사시 주민들이 하나 돼 소통하고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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