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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웃장과 5일장의 결합, 어때요?완도읍 5일장 ④ 하나의 제안
박남수 기자 | 승인 2015.12.22 21:48

대형 마트, 인터넷 쇼핑, 택배 등으로 골목 상권이 붕괴된 지 오래다. 5일장의 약화는 당연한 일이다. 이런 틈새를 비집고 ‘대안장터’를 표방한 지역장들이 여럿 생겨났다. 이들 대안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 대면을 추구한다.

가까운 우리 주변 장흥, 해남, 강진 등지에서도 이런 장들이 열리고 있다. 완도에서도 지난 8월 장보고 웃장이 처음 문을 열었고 오는 26일 5번째 열린다. 웃장이 바닷가 바위 틈에서 피어나는 해국처럼 거대 자본의 틈새에서도 깊이 뿌리 내리고 활짝 피어나는 대안 문화장터가 되기를 고대해 본다.

그런데 아직 웃장은 젊은 운영자들 ‘그들만의 리그’로 주민들과는 일정하게 동떨어져 보인다. 활동가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매번 참신한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하지만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어떻게 긴밀하게 결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

장흥 용산 마실장은 폐장 위기에 놓인 지역 5일장을 살리기 위해 그 지역의 활동가들이 전통시장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시작한 대안장으로 기존 장날이 토요일, 일요일과 겹치는 날에 열린다. 마실장이 곧 3주년이 되지만 5일장은 옛 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마실장 운영 주체들은 5일장이 예전처럼 활성화되길 바라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용산 마실장을 보면서 완도 웃장을 떠올렸다. 50년 역사를 가진 완도읍 5일장은 한 겨울에도 200여 장꾼들이 참여하는 살아있는 장이다. 그렇지만 '말썽 많은' 5일장 활성화를 위한 완도군의 대책은 예산을 들여 건물을 새로 짓는 등의 구조적 접근이다. 그러나 거기엔 온기가 없다. 딱딱한 철구조물과 통제선뿐이다.

완도 5일장에도 웃장 같은 장꾼(생산자)들이 있었다. 대부분 이 지역 할머니들로 웃장 장꾼들의 대선배들이다. 웃장이 이들을 주목했으면 좋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온 50년의 역사를 기억하란 뜻이다. 웃장의 젊고 새로운 꾼들이 오래된 5일장 꾼들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웃장의 문화적, 생태적, 대안적 요소가 기존 5일장의 오랜 역사와 만날 때 둘 다 상생하는 멋진 장이 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5일장 한 가운데 텅 빈 어물전이 웃장 사람들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 빈 어물전을 웃장의 젊음과 문화가 채운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박남수 기자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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