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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茶)한잔 드셔 보세요"

완도를 이끄는 단체: 차문화연구회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1.18 13:35
  • 수정 2016.01.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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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생학습축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따듯한 미소로 맞으며 준비한 차를 권하던 차문화연구회 김미진 회장을 만났다. “따뜻한 차(茶)한잔 드셔보세요. 향도 좋고 몸에도 좋습니다.” 관람객들은 따듯한 한잔의 차로 몸을 녹이고 입안에 감도는 차향을 음미하며 전시된 작품들을 기분 좋게 관람하고 있었다.

차문화연구회 김미진 회장과 회원들은 차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크고 작은 행사장마다 찾아가 무료 차 시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잎, 뽕잎, 목련, 레몬, 국화차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차를 준비한다.

김윤정 회원은 무료 차 시음회 봉사를 할 때면 “차를 맛본 사람들이 맛과 향이 좋은데 직접 만들었냐”고 물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차는 차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공을 들여 만든 것들이다. 한 잔의 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공은 그 차의 맛과 빛깔 그리고 향을 맡으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차의 맛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문화연구회의 모태는 ‘차인회’다. 2002년부터 원광대평생교육원 완도 다례원에서 전통차예절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해 차인회를 만들어 5년 넘게 활동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2012년 완도문화원의 배려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차문화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거듭났다고 한다.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매주 월요일 모임을 갖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도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차를 만드는 일도 회원들에게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첫 찻잎을 수확하는 이른 봄부터 새로 가입한 회원들을 위해 차 만들기 교육을 함께 병행한다. 아침 일찍 찻잎을 채취해 그늘에 골고루 펴서 말리는 작업(시들리기)을 시작으로 350℃ 정도 쇠솥에 찻잎을 덖은 후 타닌산, 카테킨, 아미노산 등 성분이 잘 나오도록 비비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건조시켜 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나야 비로소 차가 완성된다.

회원들이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의외로 다른 곳에 있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다보니 차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 않지만 여성회원들이 시음회를 위해 무거운 다기와 도구들을 운반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며 남자회원들이 많이 들어와 이런 일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미진 회장은 “작은 행사라도 회원 모두가 내 일처럼 솔선하여 서로 협력해 나가는 모습에 힘이 난다”며 “차문화 보급에 함께 동참할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늘어 우리 일상생활 속에 차 마시는 습관이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은정 부회장은 다도를 이렇게 말한다. “차를 마시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다. 그래서 차 마시기를 꾸준히 하다보면 사심을 없애는 명상을 통해 발전하고 또 성장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명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차”라며 차는 항상 자연스럽고 온화한 분위기속에서 편안하게 마셔야 함을 강조하고 차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전할 수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차는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차 문화는 중국을 통해 들어왔지만 차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제다까지 하는 곳은 이제 한국뿐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친근해 오히려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우리의 전통차를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완도 차문화연구회의 발전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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