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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완도'가 들어간 풀꽃

완도야생화: 완도현호색/현호색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3.17 03:27
  • 수정 2016.03.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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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완도가 들어간 식물 종은 완도호랑가시(Ilex xwandoensis)와 완도현호색(Corydalis wandoensis)뿐이다. 완도현호색은 이영로 박사가 지난 1998년에 완도에서 발견해 학계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오찬진 박사에 따르면, “완도현호색은 주로 완도 바닷가 주변의 토질이 비옥한 곳에서 발견되며 세력이 좋아 일반 현호색보다 키가 크다”고 말했다. 또 꽃의 색깔과 잎의 특징 그리고 구근(뿌리)에 대해 설명했으나 일반인들이 그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 그의 설명을 근거로 완도현호색을 동정(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아는 일)하기도 어려울 듯싶다.

다만, 이제와 앞으로는 오랜 세월 완도에서 살아온 식물과 동물 그리고 해조류 등에 관해 정통한 전문가들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완도에는 완도현호색을 동정하는 이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완도현호색을 키우거나 관리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있을까?

매년 이맘 때 동망산 정상 봉수대 부근 여기저기에 가느다란 잎 사이로 현호색이 파스텔 톤의 꽃을 피워 올린다. 그런데 머지않아 완도군이 봉수대의 안전을 위해 공사를 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난 내년 봄에 우리는 동망산에서 현호색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 곁에서 식물 종 하나가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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