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건물인 완도수목원 산림박물관 내 넓지 않은 전시실이 붉은 동백으로 가득 찼다. 전시실 한가운데에 시 작품 하나가 놓여 있었다. 최선주 작가의 친구 부부가 짓고 쓴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삼두리로 귀향해 산다는 서예가·시인 부부와 조만간 시화전을 열기로 약속도 했단다.
그들 부부와 같은 시기에 최 작가도 고향인 화흥리로 돌아왔다. 귀향 10개월만에 '동백 숲의 추억'을 주제로 완도수목원에서 그의 네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최 작가의 전시회를 찾았던 지난 11일 오후 마침 완도수목원 오득실 원장과 완도읍 심만섭 읍장이 산림박물관에서 만나 서로 정담을 나눴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최 작가의 이제부터 펼쳐질 작품 세계를 모두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그림에는 가장 완도다운 색과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최선주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동백에 관한 어떤 추억이 있는가?
어려서 동백꽃 꽁무니에서 꿀을 먹고 자랐지 않은가.
-앞으로 완도에서 살아가는가?
맞다. 새로 집을 지을 때 작업실과 함께 그림들을 상시 전시할 공간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제 그림을 볼 수 있게 하겠다.
-이후 계획은?
8월쯤에 광주 LH 휴랑갤러리에서 한 달 정도 전시할 예정이다.
-어떤 주제인가?
완도의 섬과 바다, 수목원 등 고향 풍경을 주로 전시할 것이다. 8월 광주 전시회를 통해 내년에 개최되는 국제해조류박람회도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언제까지인가?
3월 말까지 전시된다. 많은 군민들이 완도수목원에서 오셔서 동백 꽃은 물론 제 그림도 보기를 바란다. /박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