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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도 사람들에게는 장구잽이

완도 야생화: 광대나물/꿀풀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3.22 20:49
  • 수정 2016.03.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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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 분홍, 노랑, 자주 봄꽃들이 앞 다투어 화려하게 피어난다. 그런데 사실 봄보다 일찍 양지바른 마당과 들녘을 차지한 친구들이 있다. 별꽃과 광대나물이 그들이다.

너른 마당 지심 매던 금당도 출신 어매한티 이름을 물었다. ‘곰봄불리’와 ‘장구잽이’라는 답이 바로 나왔다. 종류도 참 다양한 별꽃은 곰부레, 곰봄부리, 곰봄불래 등 이름이 비슷하지만, 광대나물을 장구잽이라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

고개를 곧추 세우고 작고 귀여운 주둥이로 지지배배 수다라도 떨 것 같은 모양인데 이름이 광대 중에서도 장구잽이로 더 구체적이다.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친구도 페북 사진을 보더니 자기 집 마당에 요즘 피어난다고 말했다. 그쪽 이름을 물었더니 그 친구 왈, “잔디 빼곤 다 잡초(weed)”란다. 우리네와 별반 차이 없는 셈이다.

장구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준 걸 보면, 금당도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보다 훨씬 환경 친화적이다. 그래서일까 장구잽이들이 마당 한켠에서 커다란 장구 메고 몰려나와 흥겨운 휘몰이 장단이라도 한판 쳐댈 것 같다.

여러분 동네에선 이 친구를 뭐라고 부르나요?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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