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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김’ 이제 옛 명성을 되살리자

김동균(소안면 농수산담당)

  • 김동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3.31 05:58
  • 수정 2016.04.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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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소안면 농수산담당)

바다에 기둥나무를 박고 그 사이에 줄을 걸고 잘게 쪼갠 대나무를 엮어서 김이 대나무에 붙어서 자라면, 새벽의 겨울바다에 나가 언손을 호호 불면서 김을 훌트던 어린 시절에는 웬만한 마을마다 김을 말리던 건장이 있었고, 연탄불에 살짝 구운 김에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얹어 참기름을 떨어뜨린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바삭함과 고소함이 입안 전체에 퍼지면서 임금님의 수라상 부럽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군에서 생산된 김은 1980년도 초반까지 대일 수출을 통해 외화획득과 주민소득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지만, 양식기술 발전과 양식산업 대형화로 전복, 광어, 다시마 등 각종 수산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러 종류의 수산물들이 쏟아지면서 김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떨어져 갔다.

하지만, 최근 해조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와 웰빙식품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김 소비량 및 수출물량 증가로 정체된 전복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은 인류가 이용한 해조류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산으로는 그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여 일찍부터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고 생산량으로는 전남이 전체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해 가장 많고 충남, 경남의 순인데 완도군에서는 소안도가 생산량이 제일 많다.

김은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며 향기가 높고 불에 구우면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이 좋은 것인데 구울 때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은 피코에리스린이라는 붉은 색소가 청색의 피코시안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채취한 김이 품질이 좋으며 단백질 함량도 많은데 단백질 함량은 품질이 좋은 것은 아주 높아 30~35%에 이르며 지방은 1%미만 그밖에 40~50%는 단백질 유사물질 및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김 맛을 좋게 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김의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비타민A가 특히 높아 김 한 장에는 달걀 2개분에 상당하는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 B1, B2, C, D가 역시 풍부하며 칼슘, 칼륨, 철, 인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서의 중요한 구실을 하여 왔다.

이렇듯 김은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천연 건강식품으로써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우리군의 주요 수산물의 하나로 완도군은 2017년 해조류 박람회를 통해 인류생존을 위한 중요한 식품으로써 가치를 다시 한 번 높이기 위한 계획을 진행중에 있다.

가공시설 현대화, 고유 브랜드화, 우량종묘 공급 등 넘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소안도 명품김을 출발로 해서 완도김의 옛 명성을 되찾는 날이 머지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완도군의 노력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