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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뺑소니) 운전자를 안잡나, 못잡나?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4.14 05:24
  • 수정 2016.04.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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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3월 27일 강진 마량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뒤 고금대교를 건너 밤 9시 5분경 고금면 청룡리 도로(77번 국도)를 주행하고 있었다. 통행이 한가했던 그때 뒤따라 오던 경차가 갑자기 중앙선(황색 실선)을 넘어 A씨의 차를 추월하더니 A씨의 차 앞부분을 치고 달아났다.

A씨는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켜면서 가해 차량을 300미터 정도 쫒다가 사고를 우려해 자신의 차를 세우고 112에 신고했다. 잠시 후 고금파출소 직원 3명이 달려와 경위를 파악하고 사고를 접수했다.

다음날인 28일(월) 고금파출소에 연락하니 완도경찰서 고통조사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통보했고, A씨는 29일(화) 교통조사계로부터 담당직원이 교육 복귀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얘길 들었다. 31일(목) 교육에서 복귀했다는 경찰서 직원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연락을 A씨에게 했다.

그후 조사가 어찌 진행됐는지 A씨는 모르다가 지난 4월 5일(화) 오후 3시 정각에 A씨의 휴대폰으로 조사를 담당한 경찰서 직원으로부터 이런 문자가 왔다.

“고금대교 CCTV영상 확인하였으나 사고시간대에 마티즈 등 경차 차량이 지나가지 않았음을 확인하였기 알려드립니다. 교통조사팀 경사 OOO”

그 사이 A씨는 4월 1일(금) 자기부담으로 파손된 차량을 정비했으며 난폭운전(뺑소니운전)의 가해자가 밝혀지기를 지금껏 기다리고 있다.

교통조사팀 직원과 달리 고금파출소 직원들은 피해자를 걱정한 나머지 자체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사고 지점 1킬로미터 전방에 설치된 CCTV에 가해차량으로 보이는 차량(경차)이 당일 사고 시각 직후 급하게 통과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금도 주민 A씨가 지난 3월 27일(일) 밤에 겪은 실화다. 다행히 차량 파손 외 신체상의 큰 부상은 없으나 목 부위에서 경미한 통증을 느낀다.

이래저래 빠르고 정확한 초동수사는커녕 증인과 증거확보 노력도 없이 4~5일만에 조사에 착수했으나 겨우 CCTV만 확인한 뒤 아직까지 답이 없으니 경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완도경찰은 과연 A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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