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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아름다움이 한눈에 펼쳐져

완도의 산들: 생일도 백운산 ②

  • 이승창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4.27 22:40
  • 수정 2016.05.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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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가는 길에서 유촌 마을과 바다 건너 평일도의 서쪽 마을들이 보인다.

백운산 산행은 면 소재지인 서성리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백운산의 산세는 섬 중앙에 우뚝 솟아올라 섬의 전체로 착각이 들 정도이고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마을 뒷쪽의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정표의 거리는 정상인 백운봉까지는 2.0㎞, 산 중턱에 있는 학서암 입구까지는 1.4㎞로 비교적 짧은 거리다.

들머리에서 임도를 만나는 지점까지 0.2㎞의 오르막길은 나무계단으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다. 7~8분 정도 오르니 서성리에서 용출리와 금곡리로 이어지고, 중간에 학서암으로 갈라지는 임도를 만났다. 임도를 가로 질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가 확 트여 산 아래로 서성리 마을이 보이고, 바다 건너 평일도․조약도와 멀리 장흥의 천관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위 위에 올라섰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유촌마을이 보이고 앞 바다는 미역․다시마 양식장으로 빈틈이 없을 정도다. 바다 건너 조약도의 당목항에 출발한 철부선이 하얀 꼬리를 달고 물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하고 있는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느낀다.

산행을 시작한지 45분쯤 지났을까? 정상과 학서암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지점에서 이정표를 만난다. 학서암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갈림길에서 학서암 가는 약 0.3㎞ 구간은 산허리를 감고 도는 평탄한 길이다. 학서암에 도착했다. 암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다도해의 절경이다. 산 아래 밭들은 초록빛 그물이 잔디를 깔아놓은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생일도의 특산물인 다시마를 건조하기 위한 건조장들이다.

용출봉 전망데크에서 올려다 본 백운산의 전경과 임도

암자 경내를 벗어나 임도와 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의 기왓장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임도 위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섰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길이다. 15분쯤 올라 숲길을 벗어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른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드문드문 보이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들머리로부터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한 시간 반 정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 뒤로는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 주변은 사방이 막힘없이 트여있어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다도해의 섬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치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능선을 따라 하산길로 들어섰다. 백운산 정상까지는 서성리 들머리에서 2.0㎞, 학서암에서 1.0㎞ 거리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테마공원까지 0.6㎞를 내려간 후에 임도를 거쳐 산길로 용출리까지 3.4㎞를 더 가야 한다.

능선길을 따라 0.2㎞쯤 가다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서니 경사가 가파르다. 운동기구와 전망데크가 있는 테마공원을 지나 임도에 내려섰다. 지금까지 산행거리는 3㎞도 안 되는 짧은 거리다. 용출봉으로 올랐다가 용출리로 내려가기로 하고 금곡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약 0.9㎞를 걸었다. 임도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0.5㎞를 올라 용출봉 전망데크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까지 지나온 정상과 주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리막길을 따라 용출리 마을로 내려간다.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는지 잡초와 가시나무들이 걸음을 더디게 해서 50여 분만에 갈림길에 내려섰다. 이곳에서부터 산허리를 감아 돌아 금곡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3.5㎞의 금머리갯길이다. 시간이 허락지 않아 금머리갯길 트레킹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용출리 마을로 향했다. 인적은 사라지고 집터와 돌담만 남아있는 길을 따라 0.3㎞쯤 걸어오니 마을을 관통해 흐르는 용출천과 마을 도로에 들어서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능선길 전경
정상에서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에 섬의 남쪽 용출마을과 덕우도가 보인다.

 

내리막 능선길에서 올려다 본 정상인 백운봉 주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