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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돼지불고기와 주꾸미의 조화 "감칠맛 나네"

완도 토박이 어르신과 식탐 처자 봄이의 맛집 기행 ⑲ 볏짚돌 고추장주꾸미불고기

  • 봄이와 어르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5.12 01:20
  • 수정 2016.05.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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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돋아난 수목의 잎들이 한껏 싱그러움을 뽐내는 5월이다.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 활력이 넘치고 계절의 여왕다운 따뜻함이 가득한 이달엔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빼곡하다. 임시공휴일로 4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고 우리 지역 축제까지 열려 우리의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만드는 달이다.

봄이- 황금연휴 기간에 가족끼리 장보고수산물축제 구경했는데 주공연장을 시작으로 해조류 전시관까지 관람객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어디를 가나 인파로 북적여 복잡한데도 부모님과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어르신- 나는 어린이날 달도테마공원에서 열린 개막이 체험 행사장에 갔었단다. 물 빠진 갯벌에서 어른들은 맨손으로 숭어나 광어 같은 물고기를 잡고 아이들은 조개잡이 하느라 정신이 없더구나. 참, 오늘 아이들 데리고 볏짚돌에서 점심 먹기로 했었지?

봄이- 네, 저 어렸을 때도 어른들이 외식하자고 하면 마냥 좋아했었는데 요즘 아이들도 그러네요. 아주 신이 났어요.

어르신- 돼지고기가 부위별로 골고루 나오는 세트 메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볶음밥이랑 고추장주꾸미불고기를 주문했단다. 주문할 때 보니 장터국수, 냉면, 추억의 도시락, 전복에 고기까지 메뉴가 참 다양하구나.

봄이- 고추장으로 양념한 주꾸미와 불고기에 파를 얹은 음식이 고추장주꾸미불고기인데 줄여서 ‘고파’라고 부르고요. ‘고파’에 전복을 추가하면 ‘전고파’라니 이름이 재미있어요.

어르신- 밑반찬도 깔끔하고 연분홍빛이 도는 두툼한 고기가 먹음직스럽구나.

봄이-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볏짚으로 훈연하니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안 나요. 굽기 무섭게 아이들이 먹어버리네요.

어르신- 구운 갈매기살을 입에 넣고 씹자마자 뜨거운 육즙의 진한 맛이 느껴지고 노릇노릇 구운 목살은 고소하고 담백하구나.

봄이- 김 가루와 김치를 넣고 그 위에 모차렐라치즈를 듬뿍 얻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치즈볶음밥이 아이들은 고기보다 더 좋은가 봐요.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좋네요.

어르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가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와 들판에 곡식 익어갈 때라고 하잖니.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주꾸미와 돼지불고기가 어우러진 고추장주꾸미불고기도 맛있구나. 주꾸미는 원래 갯가 사람들이 즐겨 먹던 서민음식이지. 싱싱한 것은 회로 먹고, 고추장 양념에 구워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먹기도 하는데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난단다.

봄이- 이 식당에서 모임을 몇 번 했었는데 고기만 먹어봤지 이렇게 다양한 점심메뉴가 있는 줄 몰랐어요. 가격도 7천원이면 적당하고 밑반찬이 떨어지면 바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어르신- 그러게 말이다. 점심시간에도 자주 와야겠어. 돼지고기는 신장과 음기를 보하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흠이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한 주꾸미가 돼지고기의 단점을 보완해주니 고추장주꾸미불고기는 음식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란다.

봄이- 음식궁합까지 맞아 그런가? 완전 꿀맛이에요. 매콤한 양념에 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어도 맛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 아무렴, 그렇고말고. 아이들이 먹는걸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 주위 분들께 따듯한 마음 전달하며 행복하게 남은 5월 잘 보내고 우리 다음에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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