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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문학을 활성화시켜 널리 알린다"

완도를 이끄는 단체: 완도문인협회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5.18 23:02
  • 수정 2016.05.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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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갈바람 따라 갯돌들 함께 울면/잊혔던 동무 얼굴 달그림자에 비치고, 이름 모를 풀꽃들 눈물 머금고/봄비 맞으며 부끄러워 담 밑에 숨어 피면/소식 없는 동무 얼굴 꽃 속에 어리고, 이제 곧 들길에 삐비 꽃대 살 오르면/갯버들 꺾어 잘근잘근 먹고 놀았던/하얀 웃음 피워내던 내 동무 만나지려나

완도문인협회 회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인터넷 완도문인협회 다음 카페에 토락 박차자 회원이 최근 올린 '동무생각'이란 시다.

완도문인협회는 수시로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다양한 시화 작품도 심심찮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 기간 동안 장보고기념관 입구와 행사장 부스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또, 5일에는 지난 해에 이어 완도문인협회 주최로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주제로 해양문학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완도문인협회는 주민들과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완도의 문학을 알리고 해양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끔 매년 수차례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 낭송 등의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람과 문화적 공감대를 공유한다는 취지다.

완도문학회는 지난 2012년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출발하여 2014년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완도지부 인준을 받고 현재 4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절반이 넘는 회원들은 문학계에 이름을 올린 등단 작가들이다. 지난 5일 열린 제2회 시 낭송대회에서 고미선 회원이 대상을 차지해 한국 문인협회 이사장 상을 수상했다.

완도문학회는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자작시 합평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때로는 따끔한 지적도 주고받는 성장통을 겪기도 하지만 더 나은 완도 문학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문정권 회장은 "글의 좋고 나쁨을 떠나 문학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감성이 들어 있는 작품들로 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

또한 "번개모임을 통해 완도문학이 가야할 방향과 회원 간 화합을 위해 문학기행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의 토론도 자주 갖곤 한다."고 했다.

이어 문정권 회장은 “사람들이 시 쓰기는 어려워해도 낙서는 잘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무조건 써보는 것이 시 소재의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신입회원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문학 활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많은 완도출신 문학인들이 완도를 자주 찾아 지역 문학을 살리고 문학 단체에 힘을 실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회원들과 출향작가들의 작품을 엮은 연간 작품집 ‘완도문학’ 6호를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는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홍보를 위한 문학기행 및 학술세미나 등 행사 유치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 그래서 완도군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2017년을 ‘한국 문학인들의 완도방문의 해’로 추진할 계획이다. 완도와 완도문학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들의 문학 창작소인 백일장과 시 낭송대회도 추진해 폭 넒은 사업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변공원을 비롯한 완도수목원 등에서 전시되는 완도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전과 시낭송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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