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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5·18 시기 해외연수 구설수

"왜 하필 이 시기인가... 깊이 생각 좀 하지"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5.18 23:23
  • 수정 2016.05.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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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 6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연수에 나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벤치마킹을 통해 군정운영과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매번 되풀이 되는 해외연수로 인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해외연수 일정은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5·18민중항쟁 기념의 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인과 국민들이 5.18국립묘지를 찾아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다짐하는 이 때, 하필이면 우리 군민의 대표인 군의원들이 해외연수 길에 올라 서다.

아울러 완도군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완도군과 군의회에 꼭 필요한 해외연수라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해외연수를 전문으로 유치한 한 관광회사 대표에 따르면 "해외연수를 두고 무조건 외유성관광이라고 지적한 것은 흑백논리일 수 있다. 아무리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좋아도 참여한 의원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의미 없는 외유성 해외연수라 할 수 있고, 목적지가 우리 보다 낙후된 동남아라고 해도 배울려고 맘 먹으면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보고 느끼면서 완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고뇌의 시간이 된다면 외유성 해외연수의 논란은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많은 지방자치 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함께 다니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의회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만 다녀 와서는 바람직하지 않는 방법이다"고 지적했다.

만약, 도시계획을 기획하고 해외연수를 기획한다면, 도시 계획에 필요한 건설,교통 공무원들과 이에 관심 있는 민간 사회단체, 군민, 언론인 등 폭 넓게 참여 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관과 민이 다른 나라를 통해 우리 지역 문제를 들여다 보면서 문제점이 무엇이고, 미래를 위해 우선 순위의 개선책이 무엇인지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되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린다고 했다.

무작정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시각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이 바뀌고, 군군집행부와 군의회를 신뢰하게 되고 더 많은 지지와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도읍 주민 A 씨는 “의정활동의 질을 높이고 우수사례들을 배워와 군정에 반영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단순히 외유성 해외연수로 끝난다면 비난받아 마땅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5.18 일정 겹친 부분에 대해 “의회 일정상 시기를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짧게 대답했다.

한편, 이번 해외연수에 쓰여 질 경비는 1천 300여만 원(1인당 198만여 원)으로 7명의 완도군의회 의원과 의회 직원 3명이다. 정관범, 박인철 의원 2명은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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