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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살기 좋은 마을우리마을 리포트: 생일면 서성리
위대한 기자 | 승인 2016.06.01 23:13

약산 당목항에서 생일도 서성항까지 뱃길로 30여분 걸린다. 배가 선착장에 닿을 무렵 커다란 생일케이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섬 주민들의 본성이 어질고 순해 갓 태어난 아기와 같다는 의미로 이 섬의 랜드 마크를 생일케이크로 정했다고 했다.

섬 사람들 모두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삶의 절대조건이자 기반으로 산다. 생일면 6개 마을도 다를바 없다. 그중 서성리 마을은 바다문화의 당제로 꽤 유명하다.

매년 정월 초 마을 뒤 숲속에 있는 당집에서 당제를 지낸다. 이어 당굿과 마당밟기를 하며 풍어와 안전 그리고 마을의 화합과 마을 사람들 가정의 평안을 기원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당할머니를 '마구할머니'라 부른다. 당할머니가 말을 키웠기 때문이라 한다. 이런 연유로 당집 안에는 말 모양의 조각이 모셔져 있다. 완도 상황봉에 이어 두번째 높은 섬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백운산에 오르다 보면 돌을 성처럼 쌓아 말을 기르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이 돌담을 마구할머니가 돌을 치마에 담아 옮겨 쌓은 흔적"이라고 했다. 청산도로 건너가다 흘러내린 돌들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바다 밑에도 청산도까지 큰 돌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고 전했다.

서성리 앞 바다에 작은 고깃배 수십여 척이 평화롭게 떠 있다. 부녀회관 뒤로는 오래된 상점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고 그 너머로 낡고 흐릿한 전파사 간판이 보인다. 동네주민이 10년 전까지 라디오, TV, 오디오 등 전자제품 등을 수리했지만 요즘 전자제품의 성능이 좋아져 일과 수입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골목길 오래된 돌담 사이로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생일도가 고양인 김양례(88) 할머니와 스물일곱에 제주에서 이사와 40년째 서성리에 살고 있는 최수선(67) 씨는 젊고 힘 있을 때 산으로 바다로 들로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백발이 되었다고 했다.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한다는 김 할머니와 최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불편한 게 없지만, 미용실이 없어 머리 손질을 위해 한 달에 한번 배를 타고 마량까지 나가는 일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가끔 향우회와 봉사단체에서 이·미용 봉사를 오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지고 가장 즐겁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이·미용 봉사를 오는 사람들에게 푸짐한 대접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봉사자들 중 재 방문하는 사람들과 친해져 직접 말린 미역과 다시마를 보내기도 하며 서로 정을 쌓아 이어 가고 있다.

조익춘 이장은 “가고 싶은 섬 생일도에 들어오는 사람이 생일을 맞이한다면 누구에게나 잔치를 열어준다”며 생일면 홍보를 잊지 않았다. 조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큰 불편 없이 평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위대한 기자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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