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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미래 설계하는 청소년 되길"

완도를 이끄는 단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아이비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6.09 02:02
  • 수정 2016.06.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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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방과후아카데미 아이비에서 체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들이 엄마처럼 청소년들을 반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들 배고파요”

“어서 와, 너희들 배고프지? 밥부터 먹어라”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휴대전화기를 담당지도자들에게 맡기고 체험교육에 참여한다.

방과후아카데미 아이비는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과 생활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맞벌이부부나 취약계층 가정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완도청소년문화의집에서 2010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이비에서는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약 20여명이 모여 지도 선생님들과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스포츠체육과 음악밴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역사문화와 환경생태 체험을 비롯해 스스로 자원봉사활동도 한다. 또한 매주 2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고등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영어와 수학과목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있다.

아이비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체험을 할 때는 진지하게 몰입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에 참여할 때는 얼굴에 장난스런 표정이 가득하다.

완도여중 3학년 조송이 학생은 “학교에서 즐거웠던 이야기보따리를 친구들과 함께 풀다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며 “체험도 좋지만 친구나 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재미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에 관심 있는 송이는 1학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비 멤버다. 아이들을 보살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자신의 적성과 맞는 것 같아 그동안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대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 유심히 관찰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이비 지도자들은 학부모가 원하는 것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 중간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강요는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가정에서 소홀한 부분까지 모두 챙길 순 없지만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땐 맥이 빠지고 부모와 아이들에게 서운하기도 하지만, “부모들이 아이가 긍정적으로 많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고맙다는 전화나 문자를 받을 때나 아이비를 졸업한 친구들이 우리를 기억해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비 지도자들은 청소년 스스로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길 바란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유형과 성격을 파악해 재능을 찾아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보는 이은희, 이난영, 김금미 지도자와 아이비에서 다양한 체험과 자기계발을 통해 좋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청소년들에게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 기대해 본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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