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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주말싱싱장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8.16 10:14
  • 수정 2016.08.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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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문화공연과 특산물 판매를 한 곳에서 즐기고 팔 수 있는 ‘주말 싱싱장터’를 7월부터 10월까지 3달간 3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당초, 군은 싱싱장터를 통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여기에 내년 신지~고금을 잇는 장보고대교의 개통에 발맞춰 인근 강진 마량과 장흥 토요 시장에 견주어 뒤지지 않은 기획으로 더 독특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경제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장터를 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먼저 수차례의 주민간담회를 갖고 여론수렴을 통해 기획한 사업이 너무 급하게 진행돼 문제점 투성이라는 여론이 높다. 3개월간 운영된 사업에 개당 1,100만원의 설치비를 들인 컨테이너 12동 시설물 설치 또한 너무 성급했다. 많은 예산 투입도 그렇고 주변 경관도 고려치 않는 행정 편의주의였다. 실효성을 따져 봐도 그렇다. 3개월 후엔 다른 곳으로 옮길 컨테이너에 상,하수시설과 전기공사 등 옮기는 비용 또한 만만찮다.

특히 2007년 5월에 준공된 야외공연장은 관객들이 객석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공연을 관람하도록 돼 있어 주말엔 완도인으로 구성된 음악인들이 공연을 벌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말 싱싱장터’를 위해 설치된 컨테이너는 바닷가쪽으로 무대가 설치 돼 야외공연장을 가로 막으며 공연장 관람객들의 시선까지 막고 있다. 기존 주말 공연과 연계하지 못한‘주말 싱싱장터’의 아쉬움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치시대, 군행정에서 주도하기 보단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했다는 것.

행정의 관점에서가 아닌 참여한 군민의 관점에서 인근 강진 마량과 장홍 토요장터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도 필요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진행된 ‘주말 싱싱장터’는 그저 이웃 군의 주말장터를 따라하는 수준으로 완도만의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좀 더 신중하고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주말 싱싱장터’를 3개월이 아닌 오래도록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면 강진 마량과 장흥 토요시장을 모방할 게 아니라 주말 수산물야시장으로 완도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와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무조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싸게 판다고 해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 아니다. 비싸더라도 완도만의 색깔과 향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여지는 게 멀리가는게 아니라 그 안의 향기가 천리를 가고 만리를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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