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완도읍 대구리의 차민선 씨가 소장중이던 연자방아를 군에 기증했다. 군 문화예술과에서는 기증받은 연자방아를 장보고기념관으로 보냈다.
장보고기념관에서는 정문 바로 앞쪽 잔디밭에 배치했는데, 아주 고풍스런 조형품 같은 모습이다(사진). 연자방아를 기증하게 된 계기를 묻자 차민선 씨의 대답은 단순하고 간결했다. "별일도 아니다. 우리의 옛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지역의 많은 이들을 위해 보냈다"는 것.
그에게 고향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자, 차 씨는 "봄이면 뒷산 언저리에 진달래 꽃 향기 가득하고 여름이면 친구들과 완도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노닐었던 곳. 목에 힘줄이 보이도록 우기며 땅따먹기 하던 그곳은 가을이면 들판에 은빛 식량이 넘실대고 겨울이면 하얀 이부자리 펴 놓은 자리에 강아지가 더 좋아 뛰어 놀던 내 마음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