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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지역 언론엔 무얼 남겼나
완도신문 | 승인 2016.10.28 08:44

지난 24일 저녁 8시 JTBC에서 흘러나온 뉴스는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손석희 앵커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궁금한 것들을 차근차근 캐물었고, 기자의 답변은 충격에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전달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 ‘설마’ 했던 일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최순실 게이트로 온 사회가 떠들썩하자 박 대통령은 25일 오후 전날 JTBC의 보도 내용을 시인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방송이 되자 대통령이 소속된 새누리당까지 “대한민국이 유린당했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야당 또한 "박 대통령은 단군 이래 최악이자 사상 유례 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 소환해 조사받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이 그 선악을 가릴 수 없는 이면이 드러날 수 있었던 건 언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한겨레, 경향, 뉴스타파, 미디어 오늘, 오마이뉴스 등 진보적 매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들을 꾸준하게 파헤치면서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해왔고, JTBC 방송은 누구보다 최순실 게이트의 탐사보도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에 접근하며 언론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지상파 뉴스 대부분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들이 침묵한 이유는 한가지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 속에서 언론이 스스로의 권력기구가 된 형태다.

프랑스가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정권의 꼭두각시 정권인 비시정권에 협조한 언론인에 대해 대대적이고 공개적인 역사청산작업을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언론사상 단 한번도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왜곡보도에 앞장 선 언론사나 언론인을 청산한 적이 없다. 그런 시도조차 없었다. 엄중한 문책이 없는 곳에는 소명의식도 역사관도 없다. 다만 기회주의적 출세관과 권력에 줄대기만 있을 뿐이다. 한국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부를 감시하는 제4부가 아니라 '선출되지 않은 장기집권의 권부'로 행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는커녕 단순한 비판 기능마저 상실한 채 권력의 시녀가 되어 나팔수를 자처한다. 지역 언론의 첫 번째 소임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항시적인 비판과 견제, 감시 기능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역사 문화 경제 인물 등 그 지역사회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첨병으로서 언론문화 창달에 기여함은 물론 정론직필과 미디어가치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언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역 언론의 가치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군민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들이 크게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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