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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에서...]전지훈련 감독이 본 완도?

허정수 / 완도군청 문화체육과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1.18 15:43
  • 수정 2016.1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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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수 / 완도군청 문화체육과장

완도는 이미 소문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빠른 남도의 봄을 찾아 몰려드는 상춘객, 한여름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 가을바다엔 낚시를 드리우는 조사들로 줄을 잇는다.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질 것 같은 쌀쌀한 겨울에도, 완도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온 축구, 야구, 테니스, 태권도, 역도 등 운동선수들이다. 완도체육공원에서는 이런 젊은이들의 힘찬 함성과 구슬땀이 뒤범벅이 되어 운동장을 달군다. 하루훈련을 마치고 떼를 지어 식당이나 숙소에 드나드는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선수들 뒷바라지를 위해 학부모들까지 팀을 짜서 완도를 찾아온다. 이들이 완도에 머무는 기간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이다. 그들이 있어 한겨울 완도는 활기를 이어간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12년동안 전국에서 500여개 전지훈련팀과 선수 및 학부모 등 연인원 2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1인당 평균 10만원을 잡아도 한해 평균 16억원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그들이 우연히 완도를 찾아 온 것은 아니다. 감독들은 타 지역에 비해 온화한 기후, 맛깔스런 음식, 친절한 인심에 더해 군의 홍보에 기대감을 갖고 전지훈련지로 이 곳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군의 전지훈련팀 유치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체육발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 그리고 완도를 널리 알려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성과로 들 수 있다.

지난 주 사흘동안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충청도에 다녀왔다.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각급 학교와 실업팀 감독들을 만났다. “올해는 완도를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완도는 음식값, 숙박비도 만만치 않고 운동복 세탁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업소에서 처음엔 친절하다가도 몇일 지나면 무성의합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완도의 모습이다.

몇 년 동안 완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갈수록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초중고는 물론 대학이나 실업팀들도 형편상 전지훈련 기간이나 경비를 줄이고 있는 추세이다. ‘갈수록 전지훈련팀 유치도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는 타 지역에 비해 우월한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그리는 완도의 모습과 외지고객들이 보는 완도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짚어본다.

우선 스포츠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완도의 체육기반시설은 너무 열악하다. 제대로 된 운동장,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을 만들어 가야한다.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큰 그림을 그려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물론 군 행정이 주도해야 할 일이다.

우리군민들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해산물 거기에 훈훈한 인심을 더해 완도만의 멋과 맛을 보여 줘야한다. 특히, 손님을 맞이하는 업소는 간판, 인테리어, 위생과 청결도, 제품의 구성 및 가격, 음식의 맛 그리고 오너와 직원들의 친절도에서 우리군에 대한 인상을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볍게 들어온 것 같은 고객들이 이런 걸 어찌 다 평가할 수 있을까라고 방심하지 말자. 고객들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입소문으로 퍼져 문전성시를 이루게 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전지훈련팀은 물론 외지관광객을 영원한 완도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다가온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라는 행사를 앞두고 성숙한 군민의식과 친절한 손님맞이 자세를 재정립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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