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는 이미 소문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빠른 남도의 봄을 찾아 몰려드는 상춘객, 한여름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 가을바다엔 낚시를 드리우는 조사들로 줄을 잇는다.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질 것 같은 쌀쌀한 겨울에도, 완도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온 축구, 야구, 테니스, 태권도, 역도 등 운동선수들이다. 완도체육공원에서는 이런 젊은이들의 힘찬 함성과 구슬땀이 뒤범벅이 되어 운동장을 달군다. 하루훈련을 마치고 떼를 지어 식당이나 숙소에 드나드는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선수들 뒷바라지를 위해 학부모들까지 팀을 짜서 완도를 찾아온다. 이들이 완도에 머무는 기간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이다. 그들이 있어 한겨울 완도는 활기를 이어간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12년동안 전국에서 500여개 전지훈련팀과 선수 및 학부모 등 연인원 2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1인당 평균 10만원을 잡아도 한해 평균 16억원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그들이 우연히 완도를 찾아 온 것은 아니다. 감독들은 타 지역에 비해 온화한 기후, 맛깔스런 음식, 친절한 인심에 더해 군의 홍보에 기대감을 갖고 전지훈련지로 이 곳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군의 전지훈련팀 유치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체육발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 그리고 완도를 널리 알려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성과로 들 수 있다.
지난 주 사흘동안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충청도에 다녀왔다.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각급 학교와 실업팀 감독들을 만났다. “올해는 완도를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완도는 음식값, 숙박비도 만만치 않고 운동복 세탁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업소에서 처음엔 친절하다가도 몇일 지나면 무성의합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완도의 모습이다.
몇 년 동안 완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갈수록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초중고는 물론 대학이나 실업팀들도 형편상 전지훈련 기간이나 경비를 줄이고 있는 추세이다. ‘갈수록 전지훈련팀 유치도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는 타 지역에 비해 우월한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그리는 완도의 모습과 외지고객들이 보는 완도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짚어본다.
우선 스포츠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완도의 체육기반시설은 너무 열악하다. 제대로 된 운동장,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을 만들어 가야한다.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큰 그림을 그려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물론 군 행정이 주도해야 할 일이다.
우리군민들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해산물 거기에 훈훈한 인심을 더해 완도만의 멋과 맛을 보여 줘야한다. 특히, 손님을 맞이하는 업소는 간판, 인테리어, 위생과 청결도, 제품의 구성 및 가격, 음식의 맛 그리고 오너와 직원들의 친절도에서 우리군에 대한 인상을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볍게 들어온 것 같은 고객들이 이런 걸 어찌 다 평가할 수 있을까라고 방심하지 말자. 고객들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입소문으로 퍼져 문전성시를 이루게 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전지훈련팀은 물론 외지관광객을 영원한 완도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다가온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라는 행사를 앞두고 성숙한 군민의식과 친절한 손님맞이 자세를 재정립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