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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일 남은 ‘국제해조류박람회’

기획연재 ⑤ 주차난·교통법규 위반 심각…교통문화, 지자체·경찰·군민 함께 개선해야

  •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2.16 10:01
  • 수정 2016.12.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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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를 처음 방문하거나 완도로 거주지를 옮겨온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무질서한 교통문화라고 한다. 불법 주정차는 물론 신호 위반, 과속, 중앙선 침범, 정지선 미준수 등등. 이는 완도군민들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최근 완도읍내 장보고마트 사거리 부근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한 주민은 “신호대기 중 뒤에서 달려오던 차가 그대로 꽝 들이받았다. 깜빡이를 안 켜고 주행하거나, 골목길에서 정지하지 않고 그냥 튀어나오는 차들도 많고, 죄회전 시 직진 금지구역에서 중앙선을 넘어와 부딪치는 사고도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혹시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모르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그는 전했다. 또한 운전 경력 30년이 넘는다는 한 주민도 “양보가 없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출발하고, 일단정지선이 지켜지지 않고, 무조건 먼저 가려고 해 충돌 위험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와 경찰의 단속은 어떤지, 교통사고 현황은 어떤지 파악해봤다. 우선 완도군의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는 2013년 100건, 2014년 119건, 2015년 1,392건 2016년 11월말 기준 434건이었다. 2015년도 단속 건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완도군 관계자는 “작년 6월경 농협하나로마트와 버스터미널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정기간 홍보했지만 단속 건수가 급증했었고 그나마 올해는 정착되어 많이 줄었다”는 것인데 다른 시각도 있었다. 단속 카메라 설치 이후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1시간 이내는 주정차를 허용하면서 단속 카메라가 사실상 유명무실이라는 주장. 2016년도 단속 건수가 뚝 떨어진 것으로 미루어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한편 완도경찰서는 “기계적 인적 단속을 합쳐 신호위반, 과속, 중앙선 침범, 안전띠 미착용 등 교통 법규 위반 건수는 1년 평균 2~3천 건이며 교통사고는 평균 3~4백 건으로 지난 13일까지 올해 사고 건수는 368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단속도 단속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됨은 물론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1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차난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이제 전국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시대다. 한 집에 자동차가 2대, 심지어 3대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들려온 말이다. 그렇다고 무질서한 교통문화가 용인될 수 없다. 지자체는 주차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경찰은 철저히 단속하고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시민은 법규를 지켜야 한다. 완도는 좁은 지역이라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다. 아는 사이라 위반도 불법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피할 수 있었던 ‘아는 사이 문화’ 또한 청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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