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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해, 완도 ‘닭 관련지명’ 어디?

신지 독계령, 노화 닭섬·소닭섬, 군외 계도·닭섬 / 국토지리정보원 조사결과 전국 293개, 전남 83곳 최다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1.13 17:31
  • 수정 2017.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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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있는 신지 독계령 쉼터 모습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국토지리정보원이 140만여개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완도군은 닭 관련 지명이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닭 관련 지명은 293개로 전남이 83개로 최다, 다음으로 충남(45개), 전북(41개), 경남(31개), 경북(26개) 순으로 많았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완도군은 신지면 독계령, 노화읍 닭섬·소닭섬, 군외면 계도·닭섬 등5곳으로 조사됐다. 신지 독계령은 옛날 고개가 위치한 산 숲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있다. 노화 닭섬·소닭섬은 옛날부터 닭과 병아리가 많은 섬으로 전해졌다. 군외 계도·닭섬은 옛날 어떤 사람이 섬에서 닭을 길러 붙여진 지명이다.

닭은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길러온 가축으로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산과 섬 등 곳곳에 닭과 관련한 지명이 많다. 전남의 경우 산은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팔영산이 대
표적이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오면서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이어서 영자(影子)가 붙여졌다’고 한다. 이밖에도 구례 계족산, 순천 유치산·계관산 등 8곳이 있다.

또한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인 섬 가운데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있다. 진도 조도면 계도, 여수 화정면 하계도와 상계도, 신안 안좌면 닭섬 등 16개 섬에 닭 관련 지명이 붙여졌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十二支) 관련 지명 중 용(1,261개),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닭과 관련된 지명은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인 닭은 시간으로는 오후 5시~7시 사이를 가리키며 예로부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조상들은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몇가지 닭과 관련된 지명의 유래와 전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명은 ‘계명(鷄 닭계, 鳴 울명)’이라고 하여 닭이 우는 모양 혹은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유래를 가진 충주시 ‘계명산’, ‘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도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닭실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풍요로워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데 독도에도 닭의 모습을 닮은 지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위치한 ‘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그 지명이 유래됐다.

이밖에 ‘닭의 발’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 ‘계족산’,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계룡산’ 등 닭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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