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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천자의 수레를 끌고 온 곳, 세상을 경영할 수 있는 큰자리

[옛기사읽기]용(龍)은 왜, 멍에를 써야했을까 2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1.13 17:45
  • 수정 2017.01.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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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용(龍)이란 물 속에 사는 영물로 때가 이르면 하늘로 승천해야 한다.
풍수지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꼽는 최고의 길지(吉地) 또한 이렇게 하늘을 나는 용의 형국인 비룡승천형의 땅이다.

그런데 선조들은 하늘을 날아야하는 용에게 왜 멍에를 씌워야만 했을까? 용이 하늘에 오르는 것을 막고자 멍에(駕)를 씌웠다면 이는 무엇이 잘못 되도 한참이 잘못된 일이 아닌가! 그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멍에 가(駕)에 숨겨져 있다.‘가(駕)’자는 통상적으로‘멍에 가’로 쓰이지만, 그 의미에는‘타다’ ‘오르다’‘탈 것’‘거마(車馬)’그리고‘천자(天子)의 수레’라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천자의 수레다. 이 가(駕)자가 어디에 쓰인고하면, 김해김씨를 일컫는 가락김씨(駕洛金氏)에 쓰이고 있다.

김해김씨들은 자신의 문중을 나타낼 때 가락김씨라고 곧잘 표기하는데, ‘가락’의 어원은 개간한 평야라는 뜻의 남방잠어인 ‘kala(카라)의 유래설’ ‘갓나라(변국)의 일읍에서 왔을 가능성’ ‘가람(江) 유래설’ ‘겨레 유래설’ ‘한의 나라 유래설' 그리고 성(城)과 읍(邑)의 유래설 등 상당히 다양하다.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설은‘천자의 수레가 낙동강으로 왔다'는 설로 천자로 상징되는 김수로왕이 구지봉에 내려와 9족장들의 왕이 되면서 백제와 신라의 중간 쯤에 위치한 낙동강 유역 부근에 세웠던 가야국을 뜻하고 있다.

그런 점을 들어 '가용리(駕龍里)’의 가(駕)는 멍에가 아닌 천자의 수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리하자면, 가용리는 ‘용이 천자의 수레를 끌고 온 곳'  또는 용(龍)은 천자를 뜻하기에 '세상을 경영할 수 있는 큰 자리'라 말할 수도 있겠다. 이쯤에서 가용리라는 한자어가 바뀐 시점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다.

가용리의 어원을 보면 1987년 발간된 마을유래지에는 "앞산(진중매산)의 형상이 용같이 길고 쭉 뻗어 있어서 가용리(駕龍里)라 하였는데, 이를 쓰기 쉽게 바꾸어 가용리(加用里)라 하였다"고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지명이 바뀌게 된 시점이 1916년 소가용리를 합하여 가용리라 칭했다고 볼 때 일제강점기에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보면 원래의 지명으로 개칭이 필요해 보이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완도의 발전상은 군청을 중심으로 계속해 서진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앞으로의 가용리가 더 크게 쓰일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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