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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훌륭한 여성들 생애활동 책으로 출간

전남여성플라자, 윤학자 여사 등 10명 발굴해 스토리북 발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2.17 14:47
  • 수정 2017.02.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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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성플라자(손문금 원장)가 2009년부터 사회적, 정치적 영역에서 훌륭한 삶을 살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여성의 삶, 경험, 업적 등을 기록하는 전남여성생애사 발굴사업을 진행, 지난해까지 발굴한 지역별, 분야별 10명을 책자로 엮었다.

발굴 인물은 분야별로 사회공익운동 윤학자, 독립운동 윤형숙김귀선, 공예 노진남, 동학운동 이소사, 문학여성운동 고정희, 국악 김대례박옥진, 종교 문준경이다.

2016년 발굴된 윤학자 여사는 1968년 작고할 때까지 3천여 명에 이르는 고아를 길러내면서 ‘고아의 어머니’로 불린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헌신의 발자취를 보여준 여성이다.

일본 고치현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난 윤학자 여사는 1938년 목포 정명여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며 공생원에 자원봉사를 하다 같은 해 공생원 설립자인 윤치호와 결혼해 공생원의 초대 어머니가 됐다.

해방 후에도 공생원 원생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삶을 살았다. 해방 직후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박해하자 원생들이 “죽이려면 우리를 죽여라. 그러나 우리 어머니에게 손대지 말라”며 그들을 막아설 정도로 목포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아들의 엄마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815 광복절에 대한민국 문화훈장 국민장을 수여받았다. 폐암으로 1968년 세상을 떠나자 목포시는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3만여 시민들과 그가 돌본 3천여 원생들이 모여 눈물을 통해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고귀했던가를 말해줬다.

전라남도는 일본 고치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윤학자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린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움직임에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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