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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일 의원 지역언론관, 심히 유감스러워

[데스크칼럼]김형진 본보 편집국장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2.24 12:35
  • 수정 2017.02.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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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러분들이 쓴 모든 기사를 즐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 관계의 특징이죠. 여러분들은 아첨꾼이 아니라 회의론자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한테 곤란한 질문을 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칭찬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에게 비판적 잣대를 들이댈 의무가 있는 분들입니다. 우리를 여기로 보내준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말이죠."

"여러분들은 바로 그 일을 해내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여러분들의 결론에 늘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그 공정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왜 에볼라를 아직 퇴치하지 못했습니까?'라거나 '걸프(페르시아만 인근지역)는 왜 아직 수렁에 빠져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할 때마다 그 덕분에 저는 곧장 제 팀에게 가서 '다음 기자회견 때까지 이것 좀 해결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됐죠."

"여러분, 언론의 자유는 여기, 이 나라, 이 위대한 민주정치 실험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충분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권력의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며 오바마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믿는다는 것, 그러나 그걸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

윤영일 의원이 지난 18일 완도읍사무소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소리 소문없이. 그리고 주중에 의정보고회를 열었다는 보도자료가 편집국에 도착했다. 열어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이 짐작 가능하겠다.

본인의 당선 이후 내건 공약과 그 공약의 이행 정도. 아니면 정부를 상대로 지역에 이런 일을 했다는 정도. 여기서 윤 의원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그가 가진 언로(言路)다.
정치인이 군민을 대리해 법과 제도 분야에서 존재하듯 언론 또한 군민을 대리해 정치와 행정, 공적분야를 견제 감시 해야하는 소명을 가진다. 

윤 의원의 지난 총선 이후, 행보를 보면 지역사회의 어둡거나 아픈 곳에는 보이지 않는다. 빛이 나는 자리에만 출현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바로 그러한 불통에서 기인했다. 국회의원이 무엇이 두렵고 부담스러워 마치 밤마실 다니 듯 대낮처럼 환한 언론을 피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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