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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연인 스칼렛오하라!

[문학의 향기]Gone With the Wind 4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3.03 11:00
  • 수정 2017.03.0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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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 세 번째 전보. 그제야 출판사 편집장 레이슨은 서서히 원고 뭉치를 끌어 당겨 펼쳐 보았다.

그리고 이내 빠져 들고 말았다.
얼마나 그 소설에 빠져 들었는지 레이슨은 자신의 목적지를 한참이나 지나치고 말았다.
탄생의 순간. 바로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며, 193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을 석권해 버린 영화.

전 세계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명작 중의 명작. 만약 마가렛 미첼이 기차에 오른 레이슨에게 전보를 보내지 않았다면, 아니, 전보를 두 번만 보내고 말았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삶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말라는 말.
때는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의 남부는 새로운 문명과는 단절 된 채 옛 관습과 전통에 묻혀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었다.

전쟁은 북부에서 먼저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남부에게도 이를 강요하자 남부가 연방에서 탈퇴, 결국 남과 북은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리고 한 여자.
보는 순간, 사람의 마음이 저절로 끌려와 버리고 마는 마성의 눈빛.
그 눈빛은 갸름한 뺨과 약간은 각진 턱이 잘 어우러져 더욱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 눈동자 위에 숱 많고 시커먼 눈썹은 약간 뻗어 올라가 목련화처럼 아름답고 그 고운 살결은 분명하면서도 선명한 선을 긋고 있었다.

빳빳한 검은 속눈썹 속에 가려진 갈색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눈망울은 밝은 연두빛 아우라를 발산하면서 그 눈썹을 깜박거릴 때면 마치 맑은 별들이 부딪쳤으니, 그녀는 바로 조지아주 타라 농장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였다.
그녀의 빼어난 미모와 늠름한 성격은 모든 청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 있었다. 그러나 스칼렛이 사랑하는 한 남자, 애슐리 윌크스(레슬리 하워드)는 어느 날, 착한 여자 멜라니와 약혼 발표해 버린다.

스칼렛은 파티에서 그를 유혹해 보고 호소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를 서재로 불러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고 하자. 애슐리가 대답한다.
“스칼렛, 당신은 남자의 모든 것을 원하는 여자요! 당신은 그 남자의 육체는 물론 그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그 영혼까지 모두 독차지하려는 여자지요” “만약, 그것들 중 하나라도 얻지 못한다면 당신은 몹시도 불행해질 거요”
“그런데 나는 당신에게 내 모든 것을 줄 수가 없고 당신의 모든 것을 원하지도 않소. 그 모든 걸 원하게 되면 당신은 상처를 받을 것이고, 결국 나를 미워하게 될 거니까”
그 말에 스칼렛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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