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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어르신들이 고생한 덕분”

완도평생교육원 평생교육사 지현 씨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3.10 14:54
  • 수정 2017.03.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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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 (文解) 또는 문자 해득 (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사회는 어려운시기를 거치면서 60~70대 비(非)문해 성인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문해 능력이 없다고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이런 비문해 성인들에게 문해능력을 습득해 불편한 세상을 살 맛 나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완도평생교육원 평생교육사 지현 씨다. 

“처음엔 얼떨결에 맡았다”는 그녀는 2010년부터 완도제일한글학교를 인수해 성인문해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문해교육을 하면 할수록 보람되고, 나중에는 꼭 해야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지난 3일 성인문해교육 졸업식이 열린 날은 그녀 인생에서 특별한 날이었다. 그녀가 가르친 한글학교 학생들이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졸업장을 받았기 때문.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아 배움의 마음은 앞서는데 문해능력 습득은 더뎌 늘 안타까운 마음 뿐인 그녀였다. 어찌 기분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르쳐 줘서 고맙다”고 자꾸 감사인사를 어르신 학생들이 전해 난감했었던 그녀는 “우리 사는게 다 어르신들이 고생한 덕분이니 그런 말씀 안하셔도 된다”고 함께 축하를 전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욕심이 좀 나기 시작한다. 초등학력 인정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들이 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을 원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눈이 트여 세상사는 맛이 달라지는데 못할 게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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