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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의 구애, 스칼렛는 외면하고

[문학의 향기] Gone With the Wind 6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3.17 11:35
  • 수정 2017.03.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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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과부가 되어버린 스칼렛에게 레트(클라크 게이블)는 끈질기게 구애한다.
“오, 스칼렛! 내 삶은 오로지 당신만을 원한다오 당신의 사랑스런 몸에서 반짝거리는 그 햇빛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소.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 빛을 모조리 마셔 버리고 싶소" "당신의 그 오똑한 콧날도, 당신의 속눈썹 사이로 언뜻 언뜻 지나가는 그 숨은 그늘까지도 말이요 오오, 나의 스칼렛이여!”
하지만 스칼렛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애슐리 뿐이였다.

‘애슐리, 그대는 왜 내 곁에 가까이 있지 않을까요? 그대는 왜 나를 몰라볼까요? 나는 정말 정말! 그대를 알겠는데... 우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내가 그대를 얼마나 더 사랑하게 될런지... 내가 그대를 웃게 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쓸 것인지! 그런데 그런데... 그대는 왜 나를 몰라볼까요? 그대는... 왜?’

전황은 점차 남부에게 불리해져 조지아주의 애틀란타까지 북부군이 쳐들어온다. 전쟁의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스칼렛은 레트의 마차로 죽음의 고개를 넘고 넘어 고향으로 피난한다. 도착한 고향에는 어머니의 죽음과 실성한 아버지, 그리고 혹독한 가난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칼렛은 이를 굳건하게 헤쳐나갈 것을 하나님께 맹세한다. 
이때 레트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전쟁터로 향한다. 그는 전쟁을 기회 삼아 승승장구하는 현실주의자로 큰 부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전쟁 중에 스칼렛은 목재상을 하는 남자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 애슐리를 향해 있었다. 다른 남자는 마음만 먹으면 모두 그녀의 것이 되었지만, 애슐리만은 손에 넣을 수 없었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스칼렛이었다. ‘이건 현실이 아니야, 사실일 리 없어. 악몽이야. 내가 정신을 차리면 악몽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래, 지금은 생각하지 말자. 나중에 생각하자. 내가 참을 수 있을 때, 애슐리의 얼굴을 보지 않
게 될 때까지!’

그렇지 않던가! 언제나 내게 다가오는 사람보다는 내게 멀어져 있는 사람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인간의 본성. 스칼렛의 마음은 여전히 애슐리에게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결국 스칼렛은 두 번째로 미망인이 되고 나서야 자신을 열렬하게 사랑하는 레트와 결혼하지만 레트에게 무정하며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지쳐버린 레트.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다. 멜라니가 죽고 난 후 애슐리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한가닥 희망을 가졌던 스칼렛, 오히려 더욱 심신이 약해져 가는 애슐리를 보면서 생각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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