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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완도 전복산업을 포기하였다!

[독자기고]이용규 /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3.24 22:38
  • 수정 2017.03.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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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

 완도의 전복산업은 폐사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격하락, 타 지역의 전복양식 면적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복산업의 위기상황에서도 완도군과 군민들이 직접 출자하여 설립한 전복유통 전문회사 완도전복㈜는 “가격지배 확보”, “유통구조 개선”, “신속한 대금결제”, “에누리 축소” 등과 같은 설립취지를 벗어난 덤핑 행위와 위법 부당한 경영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에 이 회사와 감독기관인 완도군은 군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급기야 2015년 12월부터 완도군 의회는 완도전복주식회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였고, 회계부정 등 19건의 위법 부당한 사항을 적발하고 개선권고 및 감독기관인 완도군의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완도군은 군 의회의 행정사무조사 적발사항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사에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29억 5천만원의 혈세를 직접 투자한 실질적인 주인인 완도군은 감독강화를 통해 설립취지에 맞는 활동을 요구하는 대신, 이 회사 경영진의 방패막이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연말 뜻있는 완도군민들 스스로 책임을 방기한 완도군과 완도전복㈜의 정상화를 위해 “감사원감사청구”를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하고 청구에 필요한 수백명의 서명을 완료하였다.

이때 완도군은 해조류박람회를 앞두고 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 된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청구” 보류를 요청하고, 완도전복㈜ 대표이사 해임, 경영진단 컨설팅 수행과 그 결과에 따른 엄정한 초치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지난 3월 17일 열린 완도전복㈜의 주주총회 안건 어디에도 경영진 교체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완도군의 입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욱이 33%의 주식을 보유한 완도군은 발언권 조차도 얻지 못하였다.

또한 주총에서 보고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완도전복㈜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유동성 위기에 따라 일반 유통회사보다도 더 늦게 전복 출하대금이 지급되고 있는 등 회생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취지에 따른 가격안정 활동대신 “덤핑과 과당경쟁”을 조장해왔던 완도전복㈜는 완도지역 전복 유통업체중 유일하게 적자가 나는 회사로 전락하였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완도전복산업 발전을 위해 기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완도군은 무엇을 하였는가 ?

완도전복㈜는 완도군이 주도하여 각 지역별 순회설명회와 출자금( 현재기준 : 완도군 29억5천만원, 완도군민 약 60억원)을 갹출하여 설립된 회사이다. 즉, 완도군이 수많은 군민을 반강제적으로 참여케 하여 설립한 회사이므로 완도군은 -가 완도전복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가?  설립취지 대로 운영되고 있는가?  경영상 부정과 부패는 없는가?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위는 없는가? - 에 대해 무한 책임으로 관리/감독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보여준 완도군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군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비협조, 감사원감사청구 활동에 대한 비방과 훼방…등 상식 이하의 행태들을 보여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폐사율 증가 등 생산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완도전복의 명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완도 지역내 유통사업자들의 기여가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완도 전복유통의 중심에 있는 완도전복㈜가 최근 몇 년간 보여준 행태는 완도 전복산업 발전에 역행하였다는 것이 지역내 일반적인 평가이다.

신우철 군수와 완도군의 특단의 조치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 이제 완도군이 결단을 하여야 한다. 문제를 은폐하고 시간만 끄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전임 김종식 군수가 주도해 설립한 회사라고 책임 회피할 일도 아니다. 완도전복㈜가 설립취지대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게 할 의지가 없다면, 2조원 이상 투자된 완도 전복산업과 지역경제와 주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청산 작업에 돌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끝으로 감사원 감사청구를 준비하신 분들에게 촉구합니다. 완도군의 약속을 믿고 보류되었던 완도군과 완도전복㈜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즉각 진행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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