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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목원과 동백특화숲 조성

[완도 시론]오득실 / 전라남도 완도수목원 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3.24 22:45
  • 수정 2017.03.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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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득실 / 전남도 완도수목원 원장

 완도의 봄은 붉게 물든 동백꽃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며 반가이 인사해줄때 비로소 제대로 시작된다.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난대(暖帶) 상록활엽수가 집단 자생하는 전라남도완도수목원이다.

완도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면적의 동백이 집단 자생하는 난대수목원으로 2,033ha에 이르는 대규모 숲에 약 1,500여ha에 이르는 면적에 상층 또는 하층목으로 동백이 자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도수목원은 이러한 생태적특성을 활용해서 국내 최대의 동백 특화 숲 200ha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봄의 아우성이 시작되는 3월과 4월초에 완도수목원을 찾으면 동백꽃 미술작품 전시회도 보고 수목원 탐방로 곳곳에서 활짝 핀 아름다운 동백꽃도 관람하면서 천연 동백꿀을 맛볼 수도 있다. 동백꽃에는 많은 양의 꿀이 들어 있어 동박새들도 동백꿀을 먹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동백꽃에 가득한 꿀을 새보다 먼저 따먹기 위해 숲을 거닐다 보면 가끔 꿀세례를 받기도 한다. 왜냐면 동백꽃을 딸 때 꿀이 흘러서 머리나 옷에 묻히는 사례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완도수목원 박물관 주변숲과 인근 삼두리 동백숲은 현재 40년생 이상된 동백집단군락지가 있다. 이곳을 비롯한 인근지역에 금년부터 총 42억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간벌, 수관조절, 덩굴제거 등 생육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여 경관숲으로서의 가치를 증대시켜 훗날 또 다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나갈수 있도록 기반조성을 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인근마을에서는 삼두리 동백숲과 연계한 동백 테마마을을 꿈꾸며 6차산업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동백숲을 생육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꽃이 아름답게 잘 피고 열매가 잘 열리도록 관리해줌으로써 관광적 가치는 물론 식품소재로 식약처 등재된 동백의 산업적 식의약소재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특히 완도수목원은 이를 대비해서 2016년 12월말에 삼두리 동백숲 10ha를 친환경인증등록을 함으로써 산업화를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완도 동백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의 동백보다도 지표성분인 올레인산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어 산업화를 통한 완도 동백의 미래는 밝다고 말할수 있다. 벌써 모 화장품회사에서는 완도 동백의 잎과 오일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숲가꾸기를 통해 간벌되고 가지치기된 잎과 가지 산물로 화장품 개발이 벌써 시작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간벌된 나무를 숯으로 제조해서 판매할수 있는 방안도 지역민들과 함께 머리를 맛대고 있다. 한편 동백숯은 매우 단단하고 강해 화력이 세고 오래가는 특성이 있어서 고급 숯재료로 활용되었다는 옛문헌 기록도 있다.

따라서 완도 동백숲 특화단지는 경관숲과 소득숲으로서의 양립적 가치를 끌어가기 위한 절차로 200ha를 조성해나가겠다는 계획인데 새롭게 동백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이 아니다. 기존의 40년 이상된 삼두리 동백숲 57ha에 대한 생육개선사업을 추진하여 꽃과 열매가 잘 열리는 건강한 숲으로 조성관리해 나가고 나머지 143ha의 숲은 기존의 하층림으로 자생하고 있는 동백을 미래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층목인 붉가시나무를 점진적으로 제거해 줌으로써 어린 동백나무가 성목으로 잘 자랄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사업이다.

숲은 그대로 두면 서로 경쟁에 치여 양분을 나눠 가짐으로써 대나무처럼 키만 크고 부피생장은 하지 못해 목재로서의 가치는 물론 경관적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동백숲도 마찬가지이다. 키큰 상층목에 가려 하층목으로 자라는 어린동백을 미래가치가 높은 성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인간이 나서서 숲의 환경을 조절해주고 관리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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