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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처럼 살지요”

[칭찬릴레이]청산면사무소 양란 씨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3.24 23:04
  • 수정 2017.03.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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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란 / 청산면사무소 민원담당


어느 샌가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나름의 포용력으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과 차별로 그들에게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다문화가정의 ‘군청 언니’ ‘군청 이모’로 불리는 청산면사무소 민원담당 양란(58) 씨다.

그녀가 다문화가정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청 주민복지과에서 다문화 업무를 맡고부터다. 10여년 이상 가족처럼 알고 지낸 다문화가정 여성들 중 신지면 김현진 씨는 “시집와 남편이 특별한 직업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참 많이 어려웠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남편이 술에 빠져 살았다”면서 당시를 회고하면서 “양란 계장님이 남편의 알코올 치료센터도 알아봐 주시고, 남편의 병원비와 아이들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소개 시켜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군청에서 다문화 업무 담당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게 해요”라고 자신에 대한 칭찬은 말도 안된다고 손사래치는 그녀, 24시간 다문화가정으로 인연을 맺어온 분들을 위해 핸드폰 전화를 개방해 놓는다고.

또한 “일방적으로 도움주는 것도 아니에요. 필리핀에서 온 현진 씨는 영어권 국가다보니 박람회 때 외국어 자원봉사자로도 나갑니다. 상생하며 삽니다(웃음)”면서 많은 다문화가정 엄마들에게 “군청 언니!”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겐 “군청 이모!”로 불리는게 마냥 행복한 모양이다. 
“언제든지 제가 도움이 된다면...하고 그런 마음으로 형제간처럼 살지요. 업무라기보다 생활 속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언젠가는 내가 도움 받을 수도 있는 게 세상살이잖아요?” 인생의 관록일까?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녀의 마음씀씀이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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