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내 삶의 쉼표! 느리기에 더 아름다운 청산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10주년,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4월1일 개막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01 14:27
  • 수정 2017.04.01 14:5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여? 조심혀라, 싸박싸박 걸어와라 잉!"
"그라다가 언치것다 잉~, 싸박싸박 묵어야 잉~"
어릴 적, 엄마는 늘상 밥상머리에서 흐뭇한 얼굴로 내내 지켜보며 말하길‘싸박싸박’ 먹으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넣어주곤 했지요.

싸박싸박은 싸드락싸드락, 싸득싸득, 싸목싸목과 함께 전형적인 전라도 말로‘천천히’라는 뜻으로 돌이켜보면 "언친께 싸박싸박 먹어라"는 말은 듣기만해도 미리 배가 불렀거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이었습니다.
"바쁜 일 없으면 싸박싸박 오시오"

한 생을 두고 우리가 자신의 길을 싸박싸박, 싸목싸목 가듯이 밥 한 공기도 싸박싸박 뜨고 사람 사이도 그 처럼 싸박싸박 두터워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다 채울 순 없지만 너무나 포근하고 너무나 자혜로운 우리, 남도의 정서적인 무언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청산도슬로걷기축제엔 전라도말로 싸박싸박, 싸목싸목한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차려 준 밥상같은 포근함과 평온함이 있습니다.

슬로시티 청산도. 슬로시티란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입니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시작해 유럽 곳곳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17년 3월 현재 세계 30개국 228개 도시가 가입했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는 완도 청산도를 비롯하여 11개 지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습니다.


금년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며, 매년 4월 한 달동안 8만여명의 관광객이 청산도를 찾아 국내외에서 적은 예산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슬로걷기 축제가 9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청산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9회 청산도슬로걷기축제를 여러분과 함께 미리 가보겠습니다.
 


<청․산․완․보> 하고 기념품 받아가세요!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청산완보가 있습니다.
청․산․완․보는 42.195㎞로 조성된 11개 코스의 슬로길을 완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 리플릿에 코스별로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를 찍어 오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1개 코스의 슬로길에는 가벼운 걷기와 인증샷을 위해 만들어진 1코스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2코스, 섬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3코스 고인돌길, 청산 비경중의 비경으로 걸어보지 않으면 후회하는 4코스 낭길, 생기 충만한 범바위의 위용을 경험할 수 있는 5코스 범바위길, 구들장논과 다랭이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6코스, 숨겨진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명품길 7코스, 파도가 연주하는 갯돌의 음악소리를 느낄 수 있는 8코스 해맞이길, 상념을 버리고 천천히 걷다보면 단숨에 완보하는 9, 10, 11코스가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 새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슬로길 사랑나눔 걷기 프로젝트가 있는데 관광객들의 휴대폰에 빅워크 어플케이션을 설치한 후 걷다보면 만보기처럼 걸음수가 표시되면서 걸음수에 따라 점수가 누적되고 누적된 점수는 사회에 기부가 되는 선순환적인 나눔 프로젝트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아름다운 청산의 봄을 만끽하시면서 기부도 해보시면 어떨까요?
금번 축제에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청산도의 사계절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작가 전시회가 여려분의 눈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또 해조류와 수산물을 이용한 디저트 핑거푸드 요리아카데미인 슬로쿡, 잘 훈련된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보는 체험, 청산에서 사랑을 전하는 “사랑을 채우다”, 느린섬 여행학교의 전기 자전거 투어 등 29개의 상설 전시와 체험을 언제든지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버뮤다 삼각지처럼 청산도 주변을 항해하던 선박들의 나침반이 오작동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범바위에서는 기 체조, 자기의 벽, 흔들리는 나침반, 생기의 삼각의자 등을 통하여 상서로운 기운을 직접 느껴보고 기운을 받아갈 수 있는 이색 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터 10주년 특별행사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을 맞이하여 축제개막을 알리는 축하 공연으로 자유를 노래하는 시대의 노래꾼 “안치환&박강성”의 힐링콘서트를 비롯하여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타임캡슐 봉인식도 개막당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관광객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토크 시즌 4”가 가수 하림의 진행으로 계획되어 있고, 청산도만의 독특한 장례문화인 “초분 시연”을 청산도 주민들이 축제 마지막날에 펼칠 예정입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상 라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4월 15일에는 서편제길에서 관광객들이 직접 나비를 날려보는 “나비야 청산가자”가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재연한 마당극이 서편제길에서 있으며, 슬로길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활짝 핀 유채꽃과 봄바람에 상춘객을 유혹하는 청보리의 섬, 청산도. 슬로길 곳곳에 노란 빛깔의 유채꽃 물결과 봄바람에 몸을 맡기며 상춘객을 유혹하는 청보리밭은 청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편안함과 힐링을 선사하는 최고의 관광 포인트입니다. 쪽빛 하늘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화폭에 유채꽃과 청보리가 수를 놓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청산도의 절경은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의 화룡점정입니다. 구불구불, 쉬엄쉬엄 걷는 길, 나를 돌아보는 여유와 힐링의 섬, 청산도.

 
걷고 또 걷다보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쳐가는 상념들 속에서 청산도는 여러분들에게 삶의 여유와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정겨운 섬, 청산도. 청산도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한지영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