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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관광카드, 도입 목적 못살리고 결국 폐기

[뉴스 후]2008년 1월31일, 전국 최초 완도관광카드 선포식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4.02 14:33
  • 수정 2017.04.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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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1일자 본지 636호 19면에 <전국 최초 완도관광카드 선포식>이란 제목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 최초로 ‘완도관광카드’를 도입해 완도군을 차별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것을 선언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또한 완도관광카드의 도입은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가격안정과 고객이 만족하는 친절서비스를 통해 모범업소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관광서비스업을 한단계 향상시키고 바가지요금 근절과 관광 완도의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약10여년이 지난 현재, 완도관광카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왜냐하면 완도군에서 지난해 10월경 공식적으로 완도관광카드 업무를 폐기했기 때문이다.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업무담당은 “어느 곳 지자체도 현재까지 이런 사업을 시도한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관광객 유입 확인도 어렵고, 효과 측정도 어려웠다”면서 큰효과를 보지 못한 걸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가맹점 또한 완도관광카드 사업이 효과는 없고 불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완도관광카드 가맹점에 가입한 R모텔측은 “완도관광카드를 사용하는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아직도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숍가입업체 특산품판매점 가맹점 중 한곳인 H물산 대표도 “왜 도입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1차년도 관광카드 가맹점에 가입된 업체는 모범음식업소 25곳, 우수 숙박업소 14곳, 이숍가입업체 특산품판매점 5곳 등 총 44개소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최종적으로 확인된 가맹점이 40여개인 것으로 보아 가맹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완도관광카드는 사업초기부터 혜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었고, 또 홍보부족 때문에 새롭게 적용된 할인정책에 대해 가맹점 업주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었다.     

완도관광카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행정 차원에서도 무리하게 도입하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심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격이다. 특히,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완도관광카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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