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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완도수목원 난대숲 빠져봅시다

오득실 / 완도수목원 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4.29 14:51
  • 수정 2017.04.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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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득실 / 완도수목원 원장

 신록의 계절 5월엔 숲이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 완도수목원의 숲도 마찬가지다. 늘푸른 상록활엽수림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낙엽활엽수들이 오므렸던 이파리를 펴며 손인사를 건넨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뭐라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해대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눈인사를 하게 된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이렇게 자연은 봄이면 소리없는 아우성을 한다. 날보러 어서 오라고...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겠노라고...말이다.

지금 창문너머로 비추는 완도수목원의 숲도 마찬가지다. 얼마전까지 옷을 벗어 던지고 겨우내 숨어 있다가 어느새 갖가지 초록빛깔로 새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초록도 다같은 초록이 아니다’라는 말이 이러한 자연의 색깔을 보고 했던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봄이 되면 그 어느 계절보다도 숲을 또는 수목원을...산을...찾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움츠렸던 마음을 초록의 계절 5월에 숲을 찾아 마음의 힐링을 바라는 자연스런 바램이 아닐까 싶다.

완도수목원의 5월도 그렇다. 이런 마음을 담아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숲은 가족들과 함께 오는 그자체로도 힐링이 되고 소통도 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난대숲에서 펼치는 싱그러운 봄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난대숲 힐링음악회가 개최된다. 5월에는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음악회와 더불어 이벤트행사로는 부채명인의 부채만들기, 생태공예와 비누만들기 체험, 찾아가는 숲속영화관, 보이는 라디오, 사진공모전, 100번째 방문객 이벤트 등의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특히 5월 5일에는 특별이벤트로 가족나들이 난대숲으로의 초대를 위해 13시부터 16시 30분까지 부모님과 아이들, 온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힐링음악회 행사로 준비했다. 이 날에는 음악회와 더불어 추억의 보물찾기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가 곁들어져 상품또한 준비되어 있다. 완도수목원에 오면 이날 만큼은 하루종일 숲에서 뛰어놀면서 도시락도 먹고 어르신들과 힐링하면서 온가족이 하나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만큼은 일상의 삶에서 답답하고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숲에 머물면서 치유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완도수목원에는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우울감을 없애주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수 있도록 휘발성물질을 발산하는 녹나무, 생달나무, 황칠나무, 붓순나무 등 이곳에 서있는 자체로도 유익함을 주는 난대수종들이 빽곡히 생육하고 있기 때문에 힐링의 명소임은 자명하다. 최근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거쳐 완도수목원을 다녀가신 완도고향 향우분들은 감탄을 자아내셨다 한다. 어릴적 뛰어놀던 숲이... 늘 소풍장소였던 이곳 숲이... 그당시에는 연료림으로 베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늘 벌거숭이 이거나 가느다란 나무였을 것이리라 상상해본다.

이렇게 웅장하게 변모된 숲을 보고 어떤 이는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들은 가슴이 뛴다. 이처럼 가치있고 아름다운 숲이 세계적인 숲이 되도록 더욱 아끼고 우리가 더욱 잘 보존해나가야 겠구나! 하고 또 다짐을 해 본다.

아마도 지금의 우리도 훗날 나이 들어 20년후 30년후 50년후 이곳을 찾았을 때 이분들과 똑같은 감정을 느낄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아시아 최대...아니 세계 최대의 붉가시나무숲 또는 동백숲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숲이 되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쿵쾅거린다.

따라서 완도수목원의 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완도의 미래를 바꿀것으로 확신한다. 소중한 보물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가까이 자리잡고 있다. 완도수목원이 그렇다. 먼미래 우리 후손들의 삶의 질을 높혀주고 이곳 완도의 미래가치를 재조명해줄수 있는 명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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