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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람회 삼페인은 주민과 함께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5.12 15:06
  • 수정 2017.05.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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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지난 7일 폐막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찾은 관광객이 당초 목표치인 60만 명을 넘은 93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더불어 박람회 조직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관객 60만 명을 가정, 경제적 효과 생산유발 900억원, 소득유발 174억원, 부가가치 415억원, 관람객 지출 448억원 등 총 1,937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가장 땅끝에 자리한 완도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러낸 박람회는 완도 설군이래 최대인파라는 신기원을 쓰면서 민관이 함께 가슴 졸이며 치뤄낸 뜨거운 축제의 시간이었다.

물론 박람회장의 열기와는 달리 완도읍 상권 몇 곳을 제외하고나면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 또 1회성 박람회를 위해 거액의 군민 혈세를 투여할만큼 지역적으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없었다는 것, 박람회의 시설물에 대한 사후 활용 방안이 없다는 점, 효율적인 박람회의 예산 분배가 제대로 됐느냐는 점, 능동적인 주민들의 참여 부족 등 문제점도 만만찮았던 박람회였다. 그런 점에서 현재 군 입장에서 최대 인파라는 단순 수치를 놓고 대성공이라는 삼페인을 터트릴 순 있지만, 그건 자칫 주민들에 이해되는 게 아닌 강변될 수도 있음이다.

그러기에 완도군에서는 관 차원에서만이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도 과연 성공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이번 박람회가 보다 지방자치적이고, 보다 객관적이며, 보다 민주적인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건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어떤 상태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하나의 가치를 위해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보완 돼 가야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가기 위해선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해야 되고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야 된다. 그래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자신도 상대방에게 설득 당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태도가 없이 민주주의는 결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군 차원에서 해조류박람회가 성공했다고 할지라도 주민들의 삶이 팍팍하고 주민들의 만족감이 체감되지 않고서는 그건 절반의 성공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민의 견해를 듣고 또 들으며,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다.

이번 해조류박람회의 성공 여부는 주민과 함께하는 꿈꾸는 완도! 그러기 위해 올바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주민과 함께 삼페인을 터트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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