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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최대인파 속 폐막…지역경제 활성화는 “글쎄”

조기대선·사드배치·세월호 인양·조류독감 4대 악재 속 관람객 94만명 다녀가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5.12 16:10
  • 수정 2017.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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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사드 배치, 세월호 인양, 조류독감 등 4대 악재 속에서 지난 4월14일부터 5월7일까지 24일간 열린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이하 해조류박람회)가 약 94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막을 내렸다.

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일단 해조류의 가치와 재조명을 국내 최초 해상전시관과 킬러콘텐츠를 통해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다신비관의 360도 위터스크린과 지구환경관의 VR(가상현실) 시스템은 바다 속을 그대로 보여줘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또한 재래 김뜨기, 해조류 체험장 등 체험프로그램도 집중적으로 공략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미래 세대들에게 해조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자부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개최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통해 B2B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박람회의 궁극적인 목표인 비즈니스 산업박람회로서의 성과를 톡톡히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4월 20일 수출상담회에서는 해외바이어 37개사와 국내 수산물수출업체 38개사가 참여, 1:1 매칭을 통해 현장계약체결 320만 달러(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주수출 품목은 미역귀, 활전복, 굴 통조림, 수산물 1차 가공식품 등 완도지역의 전략품목에 대한 계약체결이라 수출상담의 내실화를 꾀했다는 자체 평가다.

수출상담회 외에도 박람회 기간 지역업체의 계약체결은 여러 건이 나왔다. 4월 16일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한 SHO International과 (사)완도식품수출협의회가 3년간 1,000만 달러(112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미국 수출길을 열었다.

4월 22일에는 ㈜홍익산업 외 6개사와 일본 해조류기업 10개사가 3,800만 달러(428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캐나다 정일품과 제일물산이 100만 달러(11억원)의 수출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박람회 참여관에서는 국내 78개 업체가 전시·판매 부스를 운영해 해조류와 관련한 상품을 홍보하고 11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박람회 조직위는 당초 관람객 60만명을 가정해 경제적 효과를 총 1,937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고용유발 효과는 1,562명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약 34만명이 더 방문해 경제효과가 예상을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박람회 기대효과는 조직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박람회장의 교통통제와 펜스는 지역을 찾은 관람객과 주민들을 갈라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특정 상가들만 장사가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람회가 특별하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자체적인 반성도 나왔다. 단체 손님들이 찾아와도 대형 식당이 부족해 인근 해남이나 강진으로 빠져나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박람회는 완도서 구경하고, 먹을 거리는 다른데서 찾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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