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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일자리와 휴식공간으로 재창조 해야”

[리더스]완도군산립조합 박진옥 조합장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5.29 11:06
  • 수정 2017.05.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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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산림조합 박진옥 조합장

 중국 역사를 기록한 당서(唐書)에 칠전팔기(七顚八起)란 말이 나온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말인데, 보통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때 주로 표현되는 말이다. 
산림조합에서 1974년 처음으로 근무해 31년 1개월 만에 퇴직한 후 조합장에 3번 도전했다 4번째 만에 당선됐으니, 완도군산림조합 박진옥(만70세) 조합장을 이야기할 때 칠전팔기를 빼놓으면 앙꼬없는 찐빵일지 모른다. 심지어 3번째 조합장 출마할 때 표차가 11표, 과거 최남산 전 조합장과 대의원 간선 때는 1표 차로 낙선한 경우도 있었다.
그는 퇴직 후 여러 사업을 했지만, 나무를 심고 키우는 일만은 계속했다. 처음 산림조합을 입사했을 때만 해도 큰 인연이라 생각지 못했지만, 한평생을 산림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 그게 어디 가겠는가.
지난 조합장 4년 임기 동안 6억이 넘는 적자가 나고, 조합원들을 위한 경영이 안되는 등 선배들과 함께 일군 조합의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 안타까웠다. 이대로 가다가는 타지역 조합과 합병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조합을 타 시군에 빼앗겨선 안된다는 일념 뿐이었다. 인생의 젊은 시절 대부분을 산림조합에 재직해 이런 저런 업무를 경험하고, 보다 효과적인 대안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산림조합장의 꿈을 꿔온 그였다. 결국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난 2015년 4번째 조합장 출마를 하게 됐다. 결과는 총 조합원수 5,090명 중 2,759명이 투표한 가운데 당시 조합장이었던 상대 후보 1,025표 대 박 조합장 1,721표의 696표 차로 예상 외로 큰표 차이였다. 
완도군산림조합 박진옥 조합장을 만나 완도 산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보았다.

●완도군산림조합의 핵심 중점 사항은?
조합원과 조합의 이익을 위한 내적·외적 성장경영을 위해 기본적인 산림조합 고유의 일반사업(조림, 사방, 임도 등)과 금융사업, 미래 조합의 자생력 기반이 될 수 있는 특화사업의 기반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반도 기후가 온난화 되어가는 상황에 맞춰 현재 진행중인 “난대상록수 생산단지 조성사업”은 난대상록수종(황칠, 후박, 동백, 굴거리, 녹나무,편백 등)양묘를 통한 육성·판매·보급을 통해 이익창출 등의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지역 향토수종인 황칠나무를 활용한 제품개발을 위한 가공단지 조성사업 참여 등 여러 방안과 계획을 가지고 진행 중에 있다.

●완도군산림조합의 지난 성과는?
완도군산림조합은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산림청 공모사업이였던 “2013년 난대 상록수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고, 현재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여 매출 및 이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조합 흑자경영에 따른 조합원출자배당 5%수준(이용고배당 3%)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산림사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은?
완도군은 265개도서(유인도 55개, 무인도 210개)로 이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이다. 빼어난 풍광과 연중 온화한 기후조건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관광군이다. 그러나 산림사업의 여건은 인근 타지역에 비해 행정적, 지리적 제약이 많다. 즉 해양국립공원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산림개발 및 계획이 어렵고, 지리적 여건도 섬지역으로 이루어져 육지로만 구성된 타지역에 비해 개발여건이 힘든 상황이다. 미래의 조합 성장동력원을 산림사업에 의존해서는 정체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역 산림조합 및 산림사업은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겪고 있다.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 및 융합이 필요하다. 그 예로 인근지역 산림조합들은 추모관(장례식장), 주유소 운영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완도조합 역시 여러 특화사업을 진행 중이고, 계획 중이다. 지켜봐 달라.

●산림조합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
올해는 산림조합이 설립된 지 55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지역산림조합은 정부시책 대행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협동조합 본래 취지의 자율적 경영이나 조합원간의 협동 등 협동조합으로의 역할이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제는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틀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조합원의 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임업의 경제력 증진과 조합원 소득증대 및 산림조합조직의 활성화와 임업경영의 내실화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림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1차 사업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   휴양, 치유, 교육, 문화, 관광 등 타산업과의 적극적인 융복합을 이뤄내는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산림사업은 어쩌면 지속가능성에 위기를 맞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소비 모델을 개발하고 문화와 서비스가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산주,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이뤄내야 한다.

●산림조합장 재임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취임 후 2년 연속 조합 흑자경영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재임 중 우리군의 큰 행사였던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산림조합중앙회 조합원·임직원·조합이 혼연일체로 합심했던 일 등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완도군산림조합이 설립 55년이 되는 올해를 기반으로 70년, 100년후 후배 직원들과 조합원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합 내실을 다지도록 항상 경주하겠다.

●지역의 원로로서 지역에 대한 단상은?
단체·기업의 이익에 대한 사회환원은 당연한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조합 역시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책임을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합장 취임후 완도군행복복지재단, 장보고장학회 등에 매년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완도군에 거주하는 다둥이(다자녀)가족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지원계획은 조합 임원들과 상의하여 향후 조합원자녀 장학금 지원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 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은 조합경영을 하겠다. 완도군 전체 지역으로 구성된 조합원이 지리적 여건이 불편하여 조합내방 기회와, 조합 홍보 전달의 어려움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의견을 듣고 조합경영에 반영하는 기회를 마련토록 하겠다.   또한 조합원에게는 개인출자금액을 증액하는 적극적인 조합참여를 부탁 드린다. 출자금 증액은 건실한 조합자산으로 충당 운영될 것이며, 재임 중 흑자경영으로 조합원님들이 출자하신 소중한 출자금은 이익배당으로 보답하겠다.
새 정부는 “숲을 일자리와 휴식공간으로 재창조 시키겠다”는 확실한 정책을 내놓았고 산림에 대한 투자 확대, 산림의 핵심 자연자원 육성, 산림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국민 여가공간 조성, 산림복지 서비스의 확대,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안전망 강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제 곧 산림분야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중요부분 중 하나로 자리잡고, 환경의 위기, 복지의 위기, 일자리의 위기, 삶의 질 저하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시 한번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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