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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 위로 고고한 학(鶴)이 날개를 펼쳐 2

[완도 풍수 1. 생일도 학서암]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6.11 21:08
  • 수정 2017.06.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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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서암이 있는 백운산 정상.
이곳은 구한말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농민군들이 농민군 최후의 전투였던 장흥 석대들 전투 이후, 완도의 각 섬지역으로 몸을 숨기게 되는데, 생일도에도 여러 농민군들이 들어와 학서암을 피신처로 이용했다. 이때 일본군들은 숨은 농민군들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고, 장흥 소년 뱃사공은 백운산 정상에서 일본 순시선을 감시하며 농민군들을 도왔다는 구전이 전하고 있다.

이곳 백운산 정상에서는 금일, 약산, 금당, 신도, 충도가 한눈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제주도, 북쪽으로는 무등산까지 보이는  뛰어난 조망처이다.

일단 생일도의 지세를 살펴보자.
생일도는 백운산을 주산으로 크게 3지역에 걸쳐 마을이 입지해 있다.
지난 7일 생일도의 이장석 씨는 전화. "생일면민의 한 사람으로 생일도 풍수를 연재해줘 감사하다"며 "생일도 전체를 놓고보면 게형국이다"고 전했다.

풍수학자들은 "이런 게 형국은 마을 앞까지 파도가 밀려와 거품이 일어야 마을이 부강해진다"고 말하는데, 그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게의 형태다.
그런데 백운산의 능선을 중심으로 보면 이곳은 학의 형태다.
학의 머리는 백운산 북서쪽으로 금곡리방향으로 지세를 뻗혀 금곡리는 학의 머리을 받고 있으며, 백운산 남쪽은 학의 왼쪽 날개로 이 날개는 봉선리를 아늑하게 감싸 안듯 펼쳐져 있다. 면소재지가 자리한 유서리(서성리)는 학의 오른쪽 날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곳의 풍수형국은 학이 알을 품은 형지는 백학포란(白鶴胞卵)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왼쪽 날개는 알을 감싸 안고 있는 반면 오른쪽 날개는 비상하듯 펼쳐져 있어 왠지 부자연스럽다.
풍수학자들은 "이렇게 풍수형국상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엔 송사가 끊이질 않고 마을 간, 집안 간 다툼의 소지가 높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

학서암 창건기 또한 이러한 다툼 때문이라는 언급을 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추리해 보면, 마을의 이러한 다툼에 대해 천관사의 승려 화식은 안타깝게 여겼거나, 아니면 주민들이 고승 화식을 찾아 자문했거나, 이를 바탕으로 화식은 주민들에게 이러한 풍수적 의견을 내놓게 되었고 이곳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학서암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비보사찰의 개념을 띤 학서암. 그러던 어느 날 화식의 꿈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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