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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후체제 대응과 붉은가시나무 조림

[완도 시론]오득실 / 전라남도 완도수목원 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6.25 16:58
  • 수정 2017.06.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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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득실 / 전남도 완도수목원 원장

 기존 교토의정서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책임을 선진국에만 적용해왔지만 신기후체제를 적용한 파리협정은 온실가스 감축책임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극빈국 등 지구촌 모든 국가에 적용키로 하고, 지구평균 기온상승을 2℃이하로 낮추고 2100년이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데 합의한 국제협약이다.

정부측면에서 봤을 때 결코 쉽지 않은 협약인 것만은 확실하다. 정부기관에서는 감축목표를 정해 강제이행해 나간다 하더라도 민간부문에서 자발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서 결코 지킬수 없는 약속이 되고 만다. 따라서 지금 정부기관과 각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는 모든 정책들이 신기후체제와 연계시켜 정책실현 계획을 수립해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완도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지금부터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해조류의 경우에는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 온실가스 감축, 식량문제 등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만능열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연안 해조류의 경우 ㎢당 연간 8만3천톤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가져 육지숲의 3만톤을 앞지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학자들의 갖은 노력과 건의에도 불구하고 유엔에서는 해조류에 대해 탄소흡수원으로 공인해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는 있지만 나무와 달리 단년생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영속적인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저감식물로서 해조류가 국제적인 공인을 받게 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의 직접적 혜택과 함께 해중림조성을 통한 어족자원 증대로 수산업과 양식산업 등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을 기대된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완도수목원의 난대숲에 가치를 두고 부각시켜서 온실가스 감축원으로서의 역할과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완도수목원은 2,033ha의 면적에 붉가시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가 1,285ha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붉가시나무가 977ha의 면적에 자생분포하면서 완도수목원의 산림을 우점하고 있다.

2015년 11월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15대 수종 중 붉가시나무가 탄소흡수량과 탄소저장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져 각계 각층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기후변화 대응수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연간 1ha당 이산화탄소(CO2) 흡수량으로 따져볼 때 완도수목원과 완도산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붉가시나무숲은 7.89톤, 동백은 7.32톤으로 매우 높아 두 종류의 숲 모두 1ha의 산림에서 중형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기준, CO₂162g/㎞) 3대가 1년 동안 내뿜는 이산화탄소양을 상쇄시킬 수 있다.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붉가시나무림을 보유하고 있는 완도군으로서는 최적의 붉가시나무 자생지 생육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기후체제 대응과 관련해서 발빠르게 움직일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기존의 자생 붉가시나무림을 가꾸고 생육환경을 개선해주는 노력과 함께 신규 조림시에는 붉가시나무 조림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노력을 해서 이를 중앙정부에 어필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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