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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우는 사연

[독자 시]김귀종 / 군외면 달도 출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7.01 18:46
  • 수정 2017.07.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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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오동나무 높은 가지 홀로앉아
어미 잃고 울부짖는 가엾은 두견새야!
어미품속 떠나기엔 아직은 앳된 것이
어쩌다 그리 일찍 어미를 잃었느냐.
나 어려서 엄마 잃고 서럽게 자라나서
어미 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단다. 보고프고 그리워도 만나볼 수 없는 엄마, 기억조차 없지마는 너무도 보고플 땐 소리 크게 울어보면 위안이라 되련마는 울음소리 크게 나면 의붓엄매 매 무서워 이불속 꼭꼭 숨어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울었단다.
내 슬픔 어찌 알고 우리 집을 찾아와서
구슬픈 목소리로 그리 서리 울어 대냐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네 울음 마디마다 나와 같은 설음 담겨있어 울어대는 너보다 듣는 내가 더 서럽다. 두견아! 너무 그리 서러워 하지마라!
그래도 너에게는 날개라도 돋아있어 높은 곳 올라앉아 목청 높여 울기라도 할 수 있고 어미 찾아 머나먼 곳 헤매기도 하지마는....
아침 일찍 찾아와 높은 가지 올라앉아
피 토하듯 울부짖는 엄마 찾는 울음소리
잊었던 아픈 상처 새삼스레 떠올라서
내 가슴 찢어질 듯 너무도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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