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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약 청산도, 한국형 슬로시티 모델 필요한 때

[언단의 장]'청산도 슬로시티 10주년 평가와 전망' 간담회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7.02 11:11
  • 수정 2017.07.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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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슬로시티 청산도. 슬로시티란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으로 금년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본보에서는 지난 16일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다양한 패널을 초청해 새롭게 도약해 나갈 슬로시티 청산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박주성 기자> 청산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째다. 긍정적인 효과와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성호= 긍정효과는 가고싶은섬 지정과 맞물려 느린여행의 관광가치를 구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걷기테마축제로 건전한 관광서비스산업육성과 낙후된 도서지역 기반시설확충에 기여했다.
문제점은 부족한 관광시설 확대과정에서 한국형슬로시티 특성을 극대화할수있는 디자인가이드라인(교통.숙박.음식 등)이 미흡했고, 슬로시티문화와 생산적관광을 융합하는 민관협동체제 조직화가 부실했다.
박인철= 대한민국에서 청산도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청산도는 매년 봄이면 전국민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섬 중의 하나로 인지도가 높아져, 지역민은 물론 특히 출향인들의 자부심이 높다. 또한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면서 식당, 숙박업소 등의 증가로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이 증가하고, 심지어는 동네 할머니들까지 야채나 나물을 팔아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가 있으면 조그마한 문제점이라도 있지 않을까 ?
문제점을 꼽으라면 행정기관에서 주민 편의와 관광객 증대를 위하여 최소한의 개발을 추진중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너무 현대적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지영= 슬로시티는 언론방송매체의 주목을 받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어 지역브랜드 가치도 상승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역민들은 고장의 문화적 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문화를 계승 및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며, 고장에 대한 향토 의식을 높이고 소속감과 결속력 그리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이서= 개발에 있어서는 늘 지역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개발단계의 첫발부터 용역이나 업체로 가버리기 때문에 군청에서는 제대로 된지 안된지 평가도 안된다. 이런 부분도 개인적으로 보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보고 싶다. 공무원들의 수는 적고 업무량은 많아 앞으로 관건은 어떻게 하면 전문인력을 배양 할 것인 것 같다.
한희석= 슬로시티란 단어를 쓴게 2007년 완도청산도, 담양, 신안, 장흥 네군데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그 당시 이태리에서 청산도를 실사단이 방문 이것이 슬로시티라고 감탄했다. 유럽에서 패스트푸드 배척 운동에서 시작된 문화이기에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도 있고 로컬푸드(지역 먹거리) 바다에서 나온 것도 있다.
슬로시티 개념을 이해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청산도가 깨끗한 환경 슬로시티가 상업화에 묻혀가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고 지역갈등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7년 방문객이 6만~7만명 정도가 지금은 작년통계 32만정도 7~8년전부터 30만정도가 다녀간다. 다른지역에 비해 재방문객이 높은데 2회~3회 오시는 경우도 많다. 청산농협의 문제가 여기서 나타나는데 4,5,7.8.9.10월 전체 20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1년이면 30억이 넘는다. 가장 큰 수익을 청산농협이 가져가고 다음으론 식당, 펜션, 숙박 청산도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한정적으로 정해져 있다. 비수기에도 먹거리 제공하는게 문제가 많다. 4계절 관광객이 많으면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는 계절의 한계점 때문에 먹거리 문제가 현재로썬 크다.

Q. 박주성 기자> 지난친 상업화로 슬로시티 철학과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상호= 슬로시티 이념과 철학이 관광객의 양적추이와 단기적 수익성만을 위한 목적과 홍보수단으로 왜곡되고 집중되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느림의 미학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슬로시티는 정해진 몇개의 관광코스를 따라 제3자의 입장으로 팔장끼고 관망하는곳이 아니다. 주민의 삶속으로 들어갈수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돌담길을 그냥 걸어보고 구들장논의 구조를 아는것보다 같이 쌓아볼 수 있는 돌담길을 만들고 구들장논에서 함께 농경문화를 경험해보며 청산도의 농수산물로 슬로푸드를 만들고 마을정자에서 동네어른의 옛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청산도의 삶의 가치로부터 나에게 이르는 감성을 연결해주는 상징적 힐링쉼터가 있어야한다. 해녀들이 물질하고 구들장논에서 농사하며 초분장례를 치르는 이에게 현대화의 부담감에서 벗어날수있는 실질적 보전지원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전통가치를 살리고 관광객에게 이어지기위해서는 행정의 시기적단발적 관행의 지원이 아닌 주민이 책임지고 실행할수있는 제도와 육성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한해 방문관광객 50만명보다 하루라도 머물며 주민과 소통하고 느린삶 속에 잠시 취할 수 있는 10만명이 청산도가 바라는 관광이며, 이를 위해 주민의 삶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 아시아최초 슬로시티청산도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Q. 박주성 기자> 슬로시티 운동의 철학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청산도 자연그대로에 어울리는 경관조례(너무 현대적이지 않고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방향)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박인철= “느림의 미학”인 슬로시티 운동의 철학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청산도에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완도군 경관관리조례」에 의거 읍·면별 고유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경관요소 발굴 및 관리에 관한 사항에 의해 포괄적으로 제한아닌 제한을 받고 있으나 최근 청산도내 일부 펜션 사업자나 주민들의 건축 형태를 보면 청산도만의 멋을 지키기 위한 경관관리 조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전통을 고집한다면 지역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
김형진= 슬로시티 지정은 총회(연맹)에서 결정이 되니까 국내같은 경우 장흥이 유치해서 초창기 산업화 훼손이 되어 취소됐다.
신안은 보류가 1년이 됐다가 다시 보강해서 슬로시티로 지정됐으며 전주는 한옥마을이 상업화되면서 슬로시티라고 하기엔 과한 부분이 있다. 청산도는 한국형 슬로시티의 모델로 가꾸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로시티 철학과 가치까지 보존 돼야한다.
 
Q. 박주성 기자> 청산도가 사실상 완도 관광 1번지 인데, 일부에서 청산도만 지원한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은?
박인철= 군의원이라는 신분상 많은 주민과 대화를 하는데, 여론을 듣다보면 군에서 청산도에 대해서만 너무 집중 지원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지역 특성상 청산도 관광객은 청산도만의 관광객이 아니라 대부분 완도읍 경제에 보탬이 되는 완도읍 관광객이기도 한다. 청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완도읍을 반드시 경유하기 때문에 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므로 청산도만을 위해 집중 지원한다는 생각은 안했으면 한다.
최근에는 윤선도 옛길 복원사업 등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추진중인 보길도와 가고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소안도, 생일도”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군 집행부에서 노화 소안 보길을 포함한 완도군 전지역을 슬로시티로 지정할 계획이므로 앞으로 완도는 구석구석 어디든 발길 닿는 곳 어디는 유명 관광지가 될거라 생각한다.

Q. 박주성 기자> 청산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된지 10년째다 국내 슬로시티 중 청산도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한지영= 완도 청산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세계 슬로길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금년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농업관광 및 전통예술보존정책 부문 “2017 슬로시티 어워드”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30개국 240여개 도시 중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Q. 박주성 기자> 일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불법 펜션, 바가지 요금 등으로 오히려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지영= 슬로시티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 활성화로 인한 관광수입 창출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반면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 문화를 훼손하고 결국 관광객의 불만족과 지역주민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째를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청산도의 새로운 발전 밑그림이 제시되어야 한다.

Q. 박주성 기자> 민간차원에서 슬로시티 청산도 10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김성호= 청산도는 반농반어의 5백년 삶을 이어온 서남해 낙도에서 세계에 이름이 오르고 새로운 삶의 가치인 슬로시티철학을 현대인에게 계몽함으로써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완도항을 중심으로 주변상권의 발전과 문화를 견인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잊혀져가던 청산도의 전통가치인 구들장논, 돌담길, 초분, 옛길, 해녀 등을 관광적가치로 이끌어내고 특화하는 데 민관의 노력이 모범사례가 되었다.
앞으로 청산도만의 슬로시티가치를 보전하고 건전한 관광상품화를 위해 관은 제도화로 안정을 꾀하고 민간은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면 청산도는 아름다운 한국형 슬로시티의 원형으로서 동아시아지중해 보석으로 남을 것이다.

Q. 박주성 기자> 지속가능한 슬로시티를 위해서 필수적 조건으로 민간주도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슬로시티 청산도의 민간주도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김성호= 현재 슬로시티청산도사단법인은 청산도의 전통성 발굴과 지속시켜나아가야할 목표가 흐리고 제도장치가 미약하다. 일은 사람이 한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은 많으나 실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또한 관주도의 보여주기식 재정지원이 오히려 민간의 자생력을 약화시키고 기득권조직의 관유착과 변화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발목을 잡는다. 군의 위탁시설물은 공익목적사업과 정당한 사회환원을 위해 경영전문가 영입을 통해 투명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민간의 관광서비스업체는 연대참여로 문화와 관광이 공생하는 균형을 갖추도록 해야 비로서 수레의 양바퀴가 제대로 굴러가는 청산도가 될것이다.
한희석= 지역주민들이 사회단체들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주민과 사회단체에게 강조하는 것은 면장은 1~2년 밖에 여러분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슬로시티 10년을 걸어왔지만 앞으로 10년을 보장을 못한다.
위기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한다.
사회단체장이 나서서 고민도 해보고 욕심만큼은 아직까지 성과를 못내고 있지만, 시급한 건 지역갈등 문제였고, 그런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묵은 갈등들이 많이 있다. 슬로시티 영농조합이 사단법인 슬로시티로 전환하면서 그 돈이 공론화 되면서 해결됐고 순환버스도 관광지로 변하다 보니깐 4월~6월 주민들의 차를 싣지 못한다. 6월 한달 주민들이 차부터 먼저 싣도록 공론화 시키면서 풀어나가고 있는데 행정만 가지고 모든 문제를 풀려면 문제가 있다. 사회단체가 풀어나가면 좋겠다. 기성세대와 밖에서 들어온 세대와의 갈등 다 잘한건 아니다.
박주성= 민간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펜션문제가 한옥단지라든가 지역의 본관과 맞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지역의 경관과 맞는 그런 부분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서= 한옥마을이 잘 맞으면 괜찮은데... 로컬푸드 장사의 목적으로 풀어볼려구 어떻게 조성되고 실행되고 있다.
한희석= 이탈리아 친구들이 와서 실사했을 때 로컬푸드 개념은 지역에서 나는 재료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 그런 부분을 가지고 감탄하고 미약하나 그런 문제들은 앞으로 먹거리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청산도에 와서 관광객들이 먹을 게 없어서 문제다.
이서= 청산 그러면 청산도보리 청산도마늘을 가지고 먹거리로 연결 시켜도 좋을 듯하다.
한희석= 청산주민들에게 아쉬운게 눈에 보이는게 돈벌 수 있는 기회인데 왜 이렇게 안 움직인지 모르겠다. 청산에서 나오는 재료들도 간단히 해서 팔더라도 돈이 보인다.

Q. 박주성 기자> 자연과 전통문화는 그대로 보존하고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가져가는 한국형 슬로시티 독자모델이 최근 제안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가?
박인철= 자연과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킬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 한옥 마을의 대표인 전주, 순천 낙안읍성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청산도만의 슬로시티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형 슬로시티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통방식의 돌담, 고기잡이, 슬로길, 해녀 등 청산도만의 가치를 찾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면서 주민 소득에 도움이 되는 관광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을 지키는 사람의 지속적인 정주와 노력, 그리고 느림과 자연과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모든 사항은 군 집행부에서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해 나갈거라 믿는다.

Q. 박주성 기자> 앞으로 슬로시티 청산도의 나아갈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한지영= 슬로시티운동은 자발적이고 비정부조직적인 운동입니다. 따라서 주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수적입니다. 지역이기주의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슬로시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할분담과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상호= 지난 10년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새로운 제2도약을 위해 슬로시티청산도 민간조직을 '말하는 사람이 아닌 일하는 사람'으로 재정비하고, 행정도 유관부서의 공동체망을 구성하여 슬로시티문화와 관광을 양팔저울처럼 조정하고 지원하는것이 필요하다. 즉, 길하나라도 건축과 따로 관광과 따로 국립공원지소 따로의 가치와 정책으로 개발되거나 지워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돌아와 사는 주민행복이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말아야겠다.
김형진= 결국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주도형의 발전제시가 아닌 주민 자치에 모든 정답의 방향이 있는 것 같다.
주민들의 역량이 강화 돼 관의 도움 없이도 주민 스스로가 그 지역을 자치할 수 있는 사회가 지방자치시대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그렇기에 행정으로써는 이러한 주민자치 역량을 키우는데 힘썼으면 하고 주민과 주무부서, 지역전문가, 슬로시티전문가, 언론이 참여하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주민들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관이 도움을 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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