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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과 전라남도 완도

[완도 시론]박두규 / 전라남도 청소년미래재단 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7.07 19:42
  • 수정 2017.07.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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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규 / 전남도 청소년미래재단 원장

 이 둘의 공통점과 비교할 점이 있을까? 대부분 없을 거라고 여길 것이다. 필자도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코펜하겐에 머물면서 학교와 청소년 기관을 방문하기 전까지 그랬다.

코펜하겐을 거니는데 문득 완도의 장보고가 떠올랐다. 덴마크 바이킹의 해양제국 시대에 청해진 장보고의 해상왕국이 있었고, 수도인 코펜하겐과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 등 주요 도시가 각기 다른 섬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섬이 많은 전남이 생각났고.

덴마크 면적은 전남의 3.5배며 인구는 560만 명. 국민 1인당 소득은 6만 달러를 넘겨 우리보다 2배나 높다. 덴마크가 세계의 눈길을 끄는 것은 행복지수 1위 나라여서다. 그들처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써낸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동행하였으므로 우리의 현실과 비교거리가 더욱 많았다.

우선 코펜하겐의 여행 가이드가 소개한 덴마크의 산업 구조와 낮은 실업률이 관심을 끌었다. 덴마크 국내총생산액(GDP)의 20%를 머스크(MAERSK)라는 해운회사가 올리고, 낙농업은 4.6%였다. 제일의 산업은 ‘에너지와 친환경 산업, 바이오 제약업’ 분야이고, 금융업과 디자인 산업이 두 번째와 세 번째였다.

덴마크 경제를 이끄는 ‘해운업’, ‘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은 우리 전남의 성장 동력이다. 광양항과 목포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지를 지향하고, 혁신도시는 에너지밸리로서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꾀한다. 세계적으로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은 퇴조하고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의 재생에너지가 급성장하는 때에 덴마크 바다 가운데 있는 풍력발전기를 완도 앞바다에서도 보고 싶어졌다. 도보, 자전거, 전기 배 등을 이용한 덴마크 ‘그린투어’는 청산도를 비롯한 섬 여행의 확산력이었다.

이에 지난 4~5월에 열린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도 새롭게 볼 필요성이 있다. ‘국제’라는 명칭을 붙였으나 여전히 실망스러웠던 행사. 관람 인원의 다수인 학생들이 진로 체험이나 지역사회의 이해에 도움을 받았을까. 교원들은 아니라고 한다. 해조류의 생산, 채취, 가공을 실감나게 체험하기 어려웠고, 범선이나 요트 체험도 취약했다. 해조류가 화장품이나 바이오 제약 산업의 소재로 활용됨을 실증시켜줘야 한다.

다음으로 ‘조직의 나라’라는 덴마크 사람들의 삶이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종점까지 45분 걸리는 열차를 탄 두 사람이 옆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 내리기 전에 하나의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합의하는 게 보통이란다. 이웃이 살아 있고 그들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시민 참여형 모임과 협동조합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초등학교는 9년 내내 같은 아이들을 같은 담임이 지도한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이 일생의 관계 맺는 것이다. 여행 중에 고등학교 졸업식 풍경을 날마다 봤는데, 졸업생 한 반이 개조한 트럭을 타고 ‘우리의 관계는 학교에서처럼 영원하다’는 현수막을 휘날리며 돌아다녔다. 1년 과정의 인생학교 교장도 ‘아이들은 가족과 동일시 된다’고 했다.

코펜하겐에서 평등, 자유, 이웃과 사회관계라는 참으로 중요한 행복의 요소를 실감했다. 그들이나 우리나 행복한 민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확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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