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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천리를 가고 만년동안 향기로운 덕(德) 3

[완도 풍수 2. 고금도 덕동]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7.15 21:51
  • 수정 2017.07.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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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의 지맥은 해남 두륜산의 주봉우리가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가다가 봉황산을 일으켰다. 봉황산의 줄기는 북쪽으로 향하여 뻗어 백운산을 일으켰고, 여기서 3줄기로 갈라져 하나는 덕암산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계당산을 만들고 세동치를 거쳐 덕동의 망덕산에 이르렀다. 또 한줄기는 덕암산에서 머리를 돌려 남쪽으로 내려가 삼발치를 지나 상정리의 음봉을 세우고 매실에 이르렀다. 마지막 줄기는 지남산에서 북쪽 아래 중간부근에 산성산(교성리 뒷산)을 거쳐 동쪽으로 십여리를 가다가 음마봉을 맺어 놓았다.
고금면을 대표하는 2개의 산.
봉황산과 덕암산. 고금면의 주산이 되는 진산은 섬의 서북쪽에 자리한 봉명리 남단에 돌출해 있는 봉황산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곳 봉황산은 부용산(芙容山)이라고 불렸으며, 산 위에 암석이 봉의 관(冠)을 닮았다 하여 봉황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이에 일부 풍수학자들은 "면소재지가 자리한 덕암산이 주산이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 그 이유로 덕암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자리한 청룡리와 우백호에 해당하는 백운저수지 산자락을 꼽고 있다.
하지만 향토사학계나 정통 풍수학인들은 "봉명리 일대만을 좁혀 봉황산을 본다면 덕암산이 주산일 수도 있겠지만, 고금도 전체를 보면 그 형국이 마치 우리나라 정부에서 대통령을 상징하고 있는 봉황 문양을 닮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용 형상에서는 여의주가, 봉황형(鳳形)에서는 봉황알이 함께 나와야 하는데, 고금도는 풍수고전서에서 언급한 봉황포란형의 완성으로써 봉황이 덕암이란 알을 품고 있는 봉황포란형의 대길지라고 전하고 있다.
풍수가들은 "이러한 봉황포란형의 풍수상 길지에서는 정계나 관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많이 태어나고 이번에 김영록 전 의원이 장관에 취임한 것 또한 생가나 선조의 묘역이 봉황의 기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충무공이 고금도에 수군 본영을 둔 이유 또한 명당의 선점을 통해 발복을 받아 이를 승리와 연결시키려했던 염원의 땅이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덕(德)이 주목되는 고금도.
완도 지역 내 어느 곳보다 선비의 기상이 돋보이는 고금도.
그 기상 중 일학은 인덕(仁德)이다.
바다로 둘러 쌓여 있는 섬이지만, 농업이 부흥됐던 이유 또한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덕이 바탕이 된 농자천하지대본을 따랐기 때문인데, 이충무공은 고금도로 이진하면서 "고금도에 이르렀을 때 군대의 위세도 굉장했거니와 섬 안에 민가만도 수만호에 이르러 옛날 한산도 시절보다 오히려 10배나 되었다."고.
이런 풍족함이 곧 민심의 미덕으로 나타났고, 그 덕을 바탕으로 한 인복은 가진 게 없더라도 만사를 다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을 구축했다는 것. 딱히 천하 명당의 요건이 아닌데도 이충무공의 승리와 김영록 장관의 탄생을 보더라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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